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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2

봄비 아침부터 날이 끄물끄물하더니, 오후가 되자 본격적으로 빗방물이 떨어진다. 아마도 올해 들어 제대로 느끼는 봄비인 것 같다. 할 일을 핑계로 테라스에 돗자리를 깔고 노트북을 가지고 나와 자리를 폈다. 왠지 이 빗소리가 큰 영감을 가져와서 막혀있는 문제들을 풀어갈 아이디어를 던져 줄 것 같았(지만 오히려 집중을 방해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런 공간이 있음에 감사하며 집안의 화분들을 내어놓고 오랜만에 비를 맞힌다. 비가 떨어지기 시작할 때의 흙냄새가 좋다. 그 옆에 쪼그리고 앉아 이파리가 떨어지는 빗방울과 이를 머금고 있는 이파리를 보고 있자니 '다시 살아난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 느낌이 거짓이 아닌 것은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가지는 더 길어지며 굵어질 것이고, 이파리는 더 넓게 자라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2020. 4. 19.
봄을 재촉하는 비 오전부터 서울, 청주 쪽에 비가 온다고 하더니, 점심 때가 되자 이 곳 충주 하늘에서도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 동안의 미세먼지, 스모그를 한 번에 날려버리는 듯한 비가 여간 반갑지 않다. 오후 내내 내리는 비를 보고 있자니, 나의 묵은 때까지 씻겨주는 것 같아 상쾌하기까지 하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솔솔 봄내음이 풍겨오겠지? 솔솔 풍겨오는 봄내음에 나 역시 설레겠지? 그런 설렘이 커지면, 주체하지 못하고 사람 불러 술 먹는 횟수가 늘겠지? 그렇게 술을 마셔 대면 숙취와 피로가 쌓여가겠지? 결국, 계절의 여왕인 봄은 나에게 피로를 가져다 주는 것인가... 2014.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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