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밤1 [하노이] #.5 마지막 밤 10월 26일 금요일.아침에 오토바이 경적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물리적인 소리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3일 차가 되니 그 소리에 적응되어 느껴지지 않는 경지에 이른 것이다. 이젠 길을 건널 때도 주저함 없이 자연스럽게 오토바이와 자동차 사이로 빠져나갈 수 있다. 집 떠난 지 3일째가 되니, 가족이 보고 싶다. 물론 시대가 좋아져서 수시로 영상통화를 하며 이야기 나눴지만, 그것만으로 충족되지 않는 그리움이 있다. 아내와 두 딸이 보고 싶어 지는 금요일 아침이다. 어제는 술을 많이 마셨다. 8년 만에 조우하여 그 동안의 이야기와 과거 추억을 주고 받았으니, 나의 간도 어느 정도 예상은 했나 보다. 마신 양에 비해 숙취가 그리 심하지 않았다. 새로운 하루를 힘차게 시작하기 위해, 역시나 마사지로 일과를 시작했.. 2018. 11.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