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발자전거1 양보다 질 "오늘 저녁 먹고 둘째 자전거 연습시키는 거 어때?" 퇴근 셔틀을 타면서 아내에게 카톡을 보냈다. 애 둘과 치고받으며 하루를 불태웠을 아내로서는 거부할 이유가 없겠다 생각했는데, 역시나 답장이 왔다. "ㅇㅇ" (자음 두 개만으로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한글은 위대하다.) 저녁을 먹고는 자전거를 끌고 집을 나섰다. 사실 둘째는 몇 달 전 두발자전거 타기에 성공했다. 그 후 꾸준히 연습을 했어야 했는데 아쉽게도 그날 이후로 함께 자전거를 타러 나가질 못했고, 배우다 만 상태로 시간이 흐르다 보니 아이는 전보다 자전거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져 있었다. 그럼에도 몸은 기억했다. 화려하게 혼자 탈 정도는 아니었지만, 몇 번 타다 보니 연습을 멈췄던 그때의 몸놀림이 나왔다. 중간중간 몰래 손을 놓았고 그래서 넘어지.. 2024. 9.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