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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2013년 1월 영덕여행

#.2 안동... 간고등어...

by Kang.P 2013.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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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날 아침.


전날 밤의 음주로 일출을 보는 건 계획에도 없었다. 


눈을 뜨고 창문을 열어보니, 

날이 흐려 떠 있는 태양의 형태가 희미하게 보였다. 

일출 볼 생각도 없었지만, 어차피 일어났어도 못 봤을 것이라는 생각은 미묘한 쾌감을 가져다 주었다. 

사람 맘이란게 참...ㅋㅋㅋ



바닷가 왔으니, 다양한 먹을꺼리가 있었지만, 지난 밤의 음주는 이곳에서 조차 짬뽕을 찾게 만들었다. 

검색을 해 보니, 7번 국도를 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맛있다는 중국집이 있다는 글들이 눈에 띄었다. 


'그래, 여기다.'


차를 몰아 지도에 표시된 곳을 찾아갔다. 이름은 같았으나, 간판, 건물의 모양은 블로그에서 본 것과 달랐다. 

하지만, 주변에 이곳 말고 다른 중국집은 찾아볼 수 없었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맛은 평범하기 그지 없었다. 얼큰하길 바랐지만, 그렇지도 않았다. 


맛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기대가 컸기 때문인지 실망스러웠다. 

영덕에서의 마지막 점심이었는데... 까뷔...



점심을 다소 일찍 먹었기에, 차에 타고 보니 12시가 조금 안된 시간이었다. 


이대로 바로 충주로 돌아가기는 아쉬운 일요일 낮이었다. 

어디를 들를까 하다가, 가는 길에 있는 안동의 하회마을을 구경하기로 했다. 




말로만 들었지, 직접 가보기는 처음은 하회마을...







약 2시간 조금 넘게 걸려서 하회마을 매표소에 도착했다. 

안동시내에서 좀 떨어진 곳이었다. 



매표소에서 마을입구까지는 무료도 운영하는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많이 하회마을을 찾았다.


버스를 타고 약 5분 정도 완만한 고개를 넘어 들어가자, 하회마을 입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마을 모습을 바라보며 진입로를 따라 걸아가다 보면, 

마을 초입에 하회마을을 소개하는 글이 있다. 







마을을 둘러보는 코스도 다양했다. 

1시간 3반 코스부터 반나절 코스까지 어떤 동선으로 가느냐에 따라 달랐다. 


우리는 코스를 제대로 살피지도 않고, 그냥 발 가는데로 가자는 계획으로 무작정 마을에 들어섰다. 



















민속촌, 혹은 사극 세트장과 별반 달라보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아직도 엄연히 사람이 사는 생활공간이라는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기와 담벼락 옆으로 주차된 자동차의 모습도 간간이 볼 수 있었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초가집의 설경이 운치 있다...











마을 한쪽에는 관광객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그네, 널뛰기, 석궁 등을 즐길 수 있었고, 

그 옆에는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 가게도 있다. 

















그렇게 대략 1시간 반 넘게 돌았던 것 같다. 

참 이쁜 마을이었고, 중간 중간 실제로 이곳에 거주하시는 분들의 일상도 볼 수 있었다. 



해가 기울자, 슬슬 올라가야 할 것 같아 다시금 무료버스를 타고 매표소로 나왔다. 



매표소 주변에는 많은 기념품 가게와 안동의 자랑인 찜닭과 간고등어 정식을 파는 식당들이 있었다. 

저녁을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라 그리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갈 수는 없어서,

식당에 가서 간고등어 정식을 시켰다.












완전 밥도둑이다. 


어제는 대게에, 오늘은 간고등어... 

입이 호강하는 시간들이었다. 





랜만에 떠난 1박 2일 여행이 이렇게 끝이 났다. 


일단 무엇보다 겨울이라 움추리고만 있었는데 시원한 바람을 들이키며 폐가 즐거웠고, 

쉽게 접할 수 없는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며 눈이 즐거웠고, 

제철 맞은 대게와 푸짐한 간고등어에 입이 즐거웠고, 

여유로운 여행 일정에 마음이 즐거웠다...





일에 치이고, 회사에 치이고, 업무에 치여 살면서 

삶의 이유를 잊고 사는 것은 아닐까...




바쁜 일상이지만, 가끔씩은 일부러라도 여유를 내 많이 다녀야겠다,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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