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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캠핑

[캠핑] 천등산 캠핑장

by Kang.P 2012.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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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한 달 전부터 남자1, 2와 캠핑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여러가지로 상황이 여의치 않아 미루고 미루다 마침내 이번에 함께 하게 되었다. 

남자2의 지인이 덕동계곡에 캠핑장을 만들고 있는데, 아직 공사중이지만 와서 자고가는데는 문제 없다고 하셨단다. 남자1은 야생의 캠핑을 원했기에 어쩌면 우리의 목표에도 부합한다 판단하여 그곳으로 정했다. 


남자1과 함께 마트에서 장을 보고 박스에 담고 있자니, 남자2가 도착했다. 짐을 나눠 싣고, 백운의 덕동계곡을 향해 출발했다. 멀지 않은 거리라 금방 도착했고 도착해서 보니, 포크레인으로 공사가 한창이라 차로 진입이 힘들었다. 

공사가 끝나길 기다리며 계곡을 돌아다니다가, 정말 경치가 좋은 계곡 옆 공간을 발견하기도 했다.

세 명의 남자는 머리를 맞대고 고심했다.

세면 등이 불편하긴 하겠지만 이 곳에 칠 것인가, 아니면 공사중인 캠핑장에 칠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다른 곳 캠핑장을 택할 것인가. 


장고 끝에 우리는 근처의 천등산 캠핑장으로 결정했다. 

인터넷 블로그에서 좋다는 글을 많이 본 기억이 있어서 이 곳으로 정하고 출발했다.





블로그에서의 칭찬일색의 글들로 인해 기대가 컸던 탓일까. 

생각했던 캠핑장은 아니었다. 사진 등에서 봤을 때는 상당히 넓은 공간이라 생각했는데, 직접 가서 보니, 그리 넓지 않았고, 3개의 층으로 나뉘어 있었다. 그러나, 샤워장 등 부대시설은 잘 되어있었다. 따뜻한 물도 잘 나오고...


참고로 이날은 매우 덥고 습한, 불쾌지수가 무지하게 높은 날이었다. 

우선 나의 폭스리버부터 치기로 한다. 캠핑장에서 합류한 남자3과 여자1(부부다)도 일손을 거든다. 













덥고 습한 날씨 덕에 사이트 구축하는데 땀이 줄줄 흘렀다. 

바로 앞에 강이 흐르고 있었으나, 태풍 때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물놀이를 하기에는 물이 깨끗하지 못했다. 

사이트 구축을 마치고, 낚시 노래를 부르던 남자1과 함께 파리낚싯대를 들고 물에 들어갔다. 







깊이 들어갈 순 없었지만, 송사리들이 많이 있었다. 

이런 송사리들이 자기 몸집 보다 큰 파리를 먹을리가 없었다...










아무런 소득없이 장난같은 낚시질을 마치고, 잠시 휴식을 가진 후 저녁 준비에 들어갔다.

누가 뭐해라 시킬 것 없이 알아서들 역할을 분담해서 착착 진행이 되었다. 







남자2의 캠핑장비들로 인해 새로운 경험도 많이 할 수 있었다. 

이거 자꾸 신문물이 눈에 들어와 지름신이 강림하면 안되는데...

다소 걱정이 앞서는 저녁 준비의 시간이었다. 






나는 채소를 씻고, 밥을 했다. 

전기밥솥과는 달라 걱정을 했고 아니나 달라, 밥은 약간 설익었다.







남자1은 찌개를 담당했다. 

손수 가져온 김치와 참치캔을 바탕으로 참치김치찌개를 만들기로 한 것.








하지만, 뭔가 뜻대로 되지 않는지, 간을 보곤 고개를 갸우뚱하곤 뭘 계속 넣는다. 

실수로 빠트린 한 덩어리의 다시다 덕분이었을까. 

결과적으로 맛있는 찌개를 만들어 냈다.








빠질 수 없는 조합, 소맥...ㅋㅋ










그렇게 우리의 밤은 깊어간다. 

덕동계곡에서 다시금 이곳으로 이동하는 고생도 있긴 했지만, 

이 순간 만큼은 그런 과정의 어려움 다 잊고 마냥 즐거웠다. 








남자2의 가족이 늦게 합류했다. 

애들이 얼마나 귀엽던지, 빨리 결혼해서 저런 아이들을 생산하고 싶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평일이라 사람들도 많지 않았고, 사이트도 넓게 쓸 수 있어서 더 없이 즐거웠다.






나의 폭스리버 M의 자태




밤이 깊어지면서 남자3 부부와 남자2의 가족이 돌아가고, 

남자1,2와 나, 이렇게 셋만 남았다.

 

캠핑을 계획하면서 우리가 꿈꿨던 로망을 펼칠 시간이 되었다...






모닥불을 앞에 두고 통기타와 함께 낭만을 즐기는 로망...


남자1의 기타 연주에 맞춰 노래를 흥얼거리며 잔을 기울이니, 

술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고, 이 밤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오랜만에 기타를 잡은 남자1은 손가락의 통증을 호소했으나, 

아프다고 쉬게할 우리가 아니었다.

진통제(=술)를 줄기차게 주입하며, 다음곡을 요구했다...






낭만적인 밤이었다.

사람이 없었기에, 운 좋았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그렇게 밤은 깊어갔고,

나는 시나브로 기억의 끊을 놓아갔다... 








눈을 뜨니, 무한도전 레슬링 특집에서나 봤을 법한 모습이 눈 앞에 펼쳐졌다.

머리를 깨질 듯이 아팠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전날 밤의 즐거움에 버금가는 괴로움이 닥쳐왔다.



허한 속을 달래고자 라면을 끓여 먹을 때가 아침 7시 남짓.

평소 출근할 때보다도 이른 기상과 아침식사였다. 


밥을 먹고 난 다시금 잠을 청했고,

남자1과 남자2는 어제의 아쉬움을 달래려는 냥, 파리낚시를 들고 다시금 강으로 향했다.


12시까지 시간 꽉 채우고 나가자고 했었지만,

우리의 철수 일정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었다.








그렇게 1박 2일의 캠핑 일정을 마치고, 다시금 충주로 돌아왔다.



캠핑 경험이 많은 남자2 덕분에 순탄하게 진행된 일정이었고, 어깨 너머로 보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유쾌한 경험이었다. 



사람과 자연과 친해지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캠핑...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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