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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딸에게 쓰는 편지/둘째 딸에게

[축복이에게] #.5_첫 생일 축하해

by Kang.P 2018.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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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딸 축복이의 첫 번째 생일을 축하해~.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시간이 빠르다는 말 밖에 딱히 떠오르는 표현이 없다. 네가 벌써 돌이라니... 작년 이맘때 출장 중에 진통온다는 연락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말이야. (축복이 태어나던 당시 상황이 궁금하면 클릭)


돌잔치는 이미 지난주에 양가 어른들만 모시고 간소하게 치렀어. 



그때 너는 붓과 오방지를 함께 집어 들었단다. 붓이야 뭐 학자를 의미할 테고, 오방지의 의미가 뭔지 궁금하더라. 찾아보니 다재다능한 예술가를 의미하더구나. 돌잡이의 의미대로 자라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건강하게 자라 다오. 


첫 생일에 즈음하여 너도 바쁜 일정을 소화했단다. 성장 앨범 촬영에서 마지막인 300일 기념사진을 두 번에 걸쳐 찍었고, 가족사진, 그리고 언니와 함께 자매 컷까지 마쳤단다. 



갑작스러운 일정 때문인지, 111년 만의 폭염과 에어컨 과다 사용이 원인인지 모르겠지만 넌 며칠 전부터 감기로 힘들어하고 있어. 콧물을 마시려는 너와 그전에 닦고 빼내려는 엄마의 사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말이야. 


오늘 저녁에는 우리 가족끼리 케이크에 촛불 꽂고 네 첫 생일을 축하했단다. 



지금까지 건강하게 잘 자라줘서 고맙다. 네 언니 때는 그런 적이 없었는데, 너는 지금까지 두 번의 가슴 철렁했던 일이 있었단다. 한 번은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인데, 아빠 엄마가 한눈파는 사이 토 하다가 기도가 막혀서 큰 난리를 치뤘었고(http://kangp.tistory.com/266?category=700147)  또 한 번은 지난 6월 말쯤의 일이야. 며칠째 열이 안 떨어져서 피검사를 했는데, 큰 병원으로 가보는 게 좋겠다고 해서 오밤중에 원주 기독교병원으로 달려갔었단다. 두 상황 모두 별 문제없는 걸로 판정이 나서 다행이지만, 지금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 그래서 유독 너에게는 건강을 강조하게 되는 것 같아. 


비록 첫 번째 생일날도 감기로 콧물을 흘리고 있지만, 항상 건강하도록 아빠와 엄마가 지키고 노력할게. 다시 한 번 생일 축하하고 사랑해, 우리 둘째 딸~



(찾아보니, 네 언니는 돌 전까지 마흔한 개의 육아 일기를 썼더구나. 근데 너는 고작 네 개... 미안하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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