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떴다.
1년 만의 해외여행에 대한 설렘 때문일까.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지난 밤에 메모해 놓은 것을 토대로 짐을 챙겨 터미널로 향한다.
11시 40분 인천공항행 버스를 예매하고 시계를 보니... 10시...OTL;;
한편, 규일형은...
의정부에서 인천공항까지 길이 새로 뚫린 사실을 모른 채
작년 처럼 출발했다가
한 시간 일찍 도착해서
나를 기다렸단다...
시작부터.. 뭔가가...
자꾸 편집본을 진작가에게 넘기고 오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잊자.
엠피쓰리에 담아온 영화 'once' OST의 볼륨을 높이며
최면을 건다.
공항에서 급조해 일어책을 산다.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으로 마음의 위안을...
모든 준비가 끝났다.
이제 비행기에 몸을 싣기만 하면..
(피부관리는 좀 해야겠다..;;;)
비행기가 움직인다.
솔직히 아직도 비행기 탈 땐, 겁이 앞선다.
몇 번 안되는 기도의 시간 중 하나다.
분명 몇 분 전에 갔다 왔던 화장실이 또 생각나고... 아... 새가슴..
기어이 가는구나, 일본...
기내식이 나오고, 맛있게 먹고 나니, 콜라가 모자랐다.
'콜라 좀 더 주세요...'
열심히 책을 뒤진다.
다행이 같은 내용의 표현이 있군.
"쓰미마셍"
스튜어디스를 부르고
자신있게
책을 펴 보이며,
그 내용을 손가락으로 집으며 옹알이를 시작한다...
"어어... 이거..이거... 오케이??"
"오케이~"
다시 한 번 느낀다...
궁즉통...
8시 40분 나리타 공항에 도착.
여기가 일본이로구나.
용케 잘 찾아서 리무진을 타는 17번 버스타는 곳으로 가서
아카사카 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창 밖으로 지나가는 야경들.
솔직히 간판 글자만 빼면
우리나라와 별반 다를 바 없는 풍경들..
종착지에 내려 우리는 지도를 편다.
그러나...
이런 젠장...
출력해 온 지도의 표시와 설명하는 글의 내용이 다르다.
11시 좀 넘어서 아카사카에 떨어졌으나 12시가 넘는 시간까지
우리는 찜통 더위 속에서 왔던 길은 다시 가고 있다.
그렇게 얼마나 정신없이 헤맸을까.
"쓰미마셍~"
어떤 정신나간 놈이 나한테 길을 물어온다.
내가 일본삘인가...
"sorry but, I'm a stranger here. foreigner!! OK??!!"
그렇지 않아도 빗방울 떨어지는데, 근 1시간을 헤매느라 짜증나 죽겠는데,
길을 묻고 있으니... ㅡ,.ㅡ;;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12시 반이 다 된 시간에 아카사카 요코 호텔에 입성한다.
체크인을 하고 404호 키를 받고 올라가 문을 연다.
허걱!!!
이건 또 뭔가...
완전 개나리 원룸 205호 싸이즈의 방에 침대가 두 개...
OTL...
그 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다음 날부터 이 작은 방이 얼마나 고맙게 느껴질지는...
마트에서 반가운 먹거리를 산 우리는
파란만장 했던 하루를 반추하며 한 잔을 기울인다.
샤워 후 입은 유카타
이건.. 음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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