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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250

비봉산에 올라... 제천에서 태어나 20년 이상을 그 곳에서 지내면서 청풍의 비봉산에 처음 올라가 봤다. 몇 년 전에 비봉산 활공장까지 모노레일이 만들어지면서 보다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평일이라 사람이 없겠거니 생각하고 찾아 갔지만, 그것은 오산이었다. 관광버스를 필두로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모노레일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부분이 관광오신 할아버지들이셨다. (왁자지껄 할머니 무리는 많이 봤지만, 이런 규모의 할아버지들만의 무리를 처음 본 듯하다.) 다시 공휴일로 돌아온 한글날과 10일은 회사 휴무일이라 이틀 동안 무엇을 할까 고민했었다. 그리고 고민 끝에 내린 결론 대로라면, 나는 월악산 제비봉에 올라 흐르는 땀을 훔치며 장회나루를 바라보며 상념에 빠져 있어야 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 날의 다짐은 다음날 아.. 2013. 10. 12.
손바닥만한 수첩 늦은 저녁에 울리는 전화 벨소리. 후배다. 이 시간에 무슨 일이지 하는 의문과 동시에, 그래 그것 때문일꺼야 하는 이유가 바로 머리에 떠올랐다. "여보세요~" "예, 선배, 전데요...." 나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이번에 특집 때문에 인도 출장을 준비하고 있는데, 3년 전에 인도 출장 경험이 있는 나에게 궁금한 것이 있어서 전화를 했단다.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을 줬으면 좋으련만, 3년 이라는 시간의 크기 만큼 당시의 기억도 가물해져 그 때 어떻게 그 일을 처리했는지 통 기억이 나지 않았다. 나도 미안하고, 후배도 괜히 미안한 어정쩡한 상황... (가끔 이런 상황이 있다...) 일단 회사에 가서 그 때 자료들을 좀 찾아보고 도움이 될만한 것을 추스려 보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모든 자료가 회사에 .. 2013. 6. 25.
학교에 가다... 5년은 족히 넘은 것 같다. 대학 근처에 가 본 지가... 항상 그리운 공간인데, 충주 생활이 길어지면서 서울 방문이 뜸해졌고, 그러다 보니 서울에서도 외곽에 위치한 모교를 찾는 일은 더더욱 적을 수 밖에 없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던가. 지난 주말 서울에서 뮤지컬, '지져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볼 일이 생겼고, 오랜만에 올라가는 김에 비상연락망을 가동했다. 몇 주 전에 같이 1박 2일로 엠티를 갔던 멤버들을 대상으로 뒷풀이를 학교 앞에서 하자고 제안했다. 각자 선약도 있었고, 사정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시간을 내준 친구들에게 고마웠다. 지하철에 몸을 싣고 학교 근처에 다가 올수록, 낯익은 창밖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바뀐 것과 그대로인 것들이 적절하게 뒤섞여 있었다. 성북역에서 내리자 크게 바뀐.. 2013. 6. 10.
하루는 길다... 누구나 겪는 월요병과 함께 하는 월요일. 지난주 토요일에 일을 해서 인지, 오늘은 크게 월요일에 대한 압박감 없이 보낸 듯 하다. (이걸 고맙다고 해야하나,,,) 해가 길어져서 7시가 다 되어가도 서쪽 산에 걸리지도 않았다. 오랜만에 술도 안 마시겠다, 야근도 없겠다 집에 도착하며 무엇을 할까 고민이 되었다. 대충 저녁을 때우고,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 호암지로 향했다. 자꾸만 늘어가는 배 둘레와 턱주변 살들에 대한 경각심이 컸기 때문이리라. 오랜만에 하는 운동이니 만큼 욕심을 내지 않았다. 한바퀴만 뛰고 돌아온다는 계획이었다. 전에 기록해 보니, 집에서 출발해서 호암지 한바퀴 돌고 집까지 오면 대충 3,5~4Km 정도 되는 것 같았다. 그렇게 무리하지 않고, 뛰고 걷고를 반복하다보니 어느덧 서쪽 하늘의.. 2013. 4. 29.
바쁘다는 것... 4월의 마지막 일요일... 4월 한 달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한 달이다. 원래도 블로그 포스팅을 많이 하지는 않지만, 4월은 이 글이 처음이자 마지막 포스팅이 될 것 같다... 왜 이렇게 정신없고 바쁜 삶을 사는 것일까. 무엇을 위한누구를 위한정신없음이고 바쁨이고 지쳐감인가. 보람보다 의문이뿌듯함보다 피로함이커져간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요즘 나의 삶에 문제가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 원인을 이유를찾고 싶은데나는 여전히 바쁘다. 시간이 필요한 요즘이다. 2013. 4. 28.
음식 음식이라는 것이 단순히 위를 채워 생존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만은 아닐 것이다... 음식 만드는 사람은 먹게 될 사람을 생각하며 사랑을 담아 요리할 것이고, 음식을 먹는 사람은 음식 뿐 아니라 만든이에 대한 고마움도 함께 먹는 것이다. 학창시절까지는 이것을 알지 못한 채 엄마가 해 주는 밥에 맛이 없다는 둥 투정부리곤 했었다. 20살 대학시절부터 지금까지, 약 16년 동안 자취를 해 오다보니, 나를 위해 누군가가 음식을 준비해 준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를 깨달았다. 십년지기 밥상 위엔 고향집에서 엄마가 챙겨주신 반찬 몇 개와 카레밥이 전부이지만,임금님 수라상이 부럽지 않구나... 값비싼 럭셔리 식당의 카레와 비교할 수 없는 맛!!! 음식 맛의 비결은 재료가 아니라, 요리하는 사람의 정성이리라... .. 2013. 3. 28.
라이딩 100년 만에 먼지 쌓인 자전거를 걸레로 닦고,바람빠진 타이어에 펌프질을 했다. 일요일 오후, 급한 일이 생겨서 회사를 잠깐 갔다와야 했다.날씨도 좋았고, 하루종일 누워 있었던 지라 좀 움직여야 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자전거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땀을 좀 흘려 볼 요량이었지만, 다소 강한 바람은 땀을 흘릴 틈도 없이 빼앗아갔다. 회사에서 간단히 일을 마치고, 오랜만에 자전거 끌고 나온 것이 아까워 호암지로 핸들을 돌렸다. 내가 느끼지 못했을 뿐, 봄은 이미 와 있었다. 푸른 빛을 띄는 나뭇가지들, 수줍게 봉우리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 이름 모를 꽃들... 3월 한 달을 너무 정신없이 보내고 있었다. 새롭게 시작하는 일에 대한 준비와 그에 따른 부담과 스트레스 속에서 주변을 둘러볼 여유 조차 없었나 .. 2013. 3. 24.
2013년 1월 1일 2013년 새해가 밝았다. 이제, 내 나이도 서른 여섯... 아직 장가도 못 간 서른 여섯... 젠장,,, 우리집은 구정을 지내지만 거의 매년, 12월 31일이면 어김없이 고향을 찾았고, 부모님과 함께 송구영신 예배를 드렸었다. 근데, 올 해는 전 날 송년회에서의 과음으로 너무 힘들고, 눈도 많이 와서 길도 좋지 않고 해서안 넘어갔다. 부모님도 안 올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셨는지, 안 넘어오냐는 전화도 없으셨지만... 피로 덕에 일찍 잤더니, 새해 첫날 일찌감치 눈이 떠졌다. 살아가는 수 많은 날들 중 하루일찐데, 인간이 정한 달력에 의해 규정된 한 해의 첫 날이 남다르게 다가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인가보다. 팔을 걷어 부치고, 씽크대에 몇 주 째 쌓여있는 설겆이 꺼리를 처리했고, 차고 넘치던 쓰리기.. 2013. 1. 1.
강남행 버스 수요일날 미친듯이 눈을 퍼붓더니 어제는 맹추위를 몰고 왔으며 오늘 또다시 많은 눈이 온세상을 하얗게 덮어버렸다. 올 해는 날씨가 참 극단적이다. 여름엔 그렇게 가물다가 태풍 3개가 연이어 한반도를 강타하며 많은 피해를 입히더니, 겨울엔 눈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듯하다. 과거 임금이 백성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폭정을 일삼을 때, 하늘이 이런식로 경고를 했다지? 지금은 서울로 향하는 버스 안. 시대가 좋아져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이렇게 블로그에 포스팅이 가능하다니 새삼 놀랍다. 평소 같으면 한숨 자겠지만, 낮에 내린 많은 눈으로 인해 노면 상태가 좋지 않고, 기사님의 갑작스런 브레이크가 많아 불안해서 잠을 잘 수가 없다.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기사님의 오른발에 힘이 들어갈 때마다 .. 2012. 12. 7.
누전 차단기 지난 목요일. 바람이 매우 차던 그 날은 퇴근하고 주차장에 차를 세우곤, 옷깃을 한껏 여미고 계단을 뛰듯이 올라와 현관문을 열어야 했다. 겨울임을 느낄 수 있는 바람이었다. 현관을 열고 들어왔으나, 냉기는 밖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좀 아껴보자는 생각에 올 해는 보일러를 최대한 안 돌리려고 노력하고 있었기에 이 날도 어김없이 출근하며 보일러의 온도를 낮춘 것이 아니라, 아예 꺼버렸던 것이다. 신발을 벗고, 거실 전등스위치를 켰는데, 어라... 불이 안들어오네... 그것을 인지하곤 어둠 속을 둘러봤다. 어둠 속이지만, 눈에 들어와야 할 불빛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전날 저녁 저녁을 해 먹었기에 적어도 밥솥의 보온이라는 글자 위의 빨간불은 눈에 들어와야 했다. 그러나 그것 조차 없었다. 정전인가... 현관을.. 2012. 11. 26.
1분 녀석과의 통화는 1분이 채 넘지 않았다. 평소보다 일찍 출근한 덕인지, 퇴근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주체할 수 없는 피곤함이 밀려왔다. 꿀잠이라고들 표현하지... 10, 20분 정도 잤을 뿐인데, 자고 나서 날아갈 듯한 개운함을 느끼게 하는 그런 잠을... 오랜만에 그런 꿀잠을 경험하고 책을 집어 들었다. 요즘 읽고 있는 책은 김민식 PD님의 쓴 '공짜로 즐기는 세상'이라는 책이다. 본인 스스로 활자중독자라고 하는 그는, 말 그대로 '수불석권' 그 자체인 듯 했다. 그런 방대한 독서량 덕분인지, 그의 글은 읽기 쉬웠고 유머가 넘쳐서 쉽게 책장이 넘어갔다. 무엇보다 여러가지로 동기부여가 많이 되는 책이었다. 처세술을 논하는 책은 아니지만, 그 특유의 낙천적인 이야기를 읽어가다 보면 나의 삶의 자세를 돌아보게.. 2012. 11. 5.
10월의 마지막 날... 1년이면 12번 매 월의 마지막 날을 맞이하기 마련인데, 유독 10월의 마지막 날에 사람들이 의미를 부여하는 건 아마도 오랫동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한 유행가의 가사 때문일 것이다. 페북에서도 잠깐 끄적 거렸지만, 이래서 대중음악 등, 대중매체로 유통되는 컨텐츠의 힘은 대단하다. 또한 시대가 바뀌어서 이런 대중매체의 범주가 애매해졌고,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많이 생겼다. 암튼, 위와 같은 이유로 사람들은 10월의 마지막 날이면, 왠지 무게를 잡게 되고, 없던 술자리도 만들어 한 잔 기울일 것이며, 막 차로 노래방가서 '잊혀진 계절'을 부르는 이들도 다수일 것이다. 나 역시도 동기놈이 바야바처럼 달려들며 10월의 마지막 날인데 한 잔 하자는, 협박에 가까운 제안을 해 왔다. 10월의 마지.. 2012. 10. 31.
궁즉통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생활에 쪼달리게 되다보니, 쉽게 돈주고 사먹던 식습관이, 어떻게든 집에 있는 것들로 만들어 먹게 된다... 뭐,,, 좋은 현상이겠지? 2012. 6. 11.
한 통의 전화 같은 번호로 두 번의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다. 오늘 여의도에서 언론노조 결의대회가 있었는데, 그 곳의 확성기 소리로 인해 전화 온 것을 몰랐다. 저장되지 않은 번호이고, 더우기 요즘은 핸드폰 번호로도 스팸 전화가 많이 오는 경향이 있어서 전화를 할까 말까 망설이는데, 그 번호로 문자가 왔다. 확인해 보니, 00학번 대학교 후배였다. 페이스 북에 올린 집회참여 포스팅을 보고 서울 올라온 것 같아 안부차 전화를 했단다. 2004년 대학을 졸업하고, 거의 전화통화가 없었던 터라 당황스러웠지만, 이내 반가움과 고마움에 전화를 걸어 통화를 했다. 서로의 근황을 물으며, 파업에 관심 가져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약 5분 동안의 통화를 마쳤다. (남자들끼리 5분을 통화한 것은 상당히 긴 통화이다.) 그렇게 버스에.. 2012. 6. 5.
뚱딴지 같은 소리 4월이다.2012년도 어느덧 1/4분기를 보내고 2/4분기가 시작되었다.시간이 가는 속도가 점점 빠르게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나 역시 늙었다는 뜻이겠지... 4월...본격적인 봄의 시작을 알리는 달임에도 시작부터 비와 함께구나. 이 비가 그치면 어김없이 봄은 찾아 오겠지만, 내 마음은 계절을 역행해 다시금 겨울로 향해가는 기분이다. 사춘기를 보낸 지 20년이 다 되어가는데, 지금의 심리상태는 20년 전의 그것과 유사하니, 나이만 먹었지 철딱서니 없음은 틀림없는 사실인 듯하다. 기분이 비오는 지금의 날씨와 유사하구나... 말(言)... 정말 신중해야 함을 최근에 다시 한 번 느꼈다.한마디의 말을 하기 전에 많은 생각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며,목구멍을 통해 뱉은 말은 아무리 사과하고 취소한다 해도, 못 들은 .. 2012. 4. 3.
상념... #.1 2012년의 태양이 떠오르고, 열흘 남짓 지났다. 유수와 같이 빠른 시간은, 눈물 많던 철부지를 서른 다섯의 노총각으로 만들어 놓았다. 매 년, 년 초면 한 해의 계획을 세우느라 머리를 싸맸지만, 올 해는 크게 고민할 것이 없었다. 작년 말에 담배를 끊었다. 오늘까지 대략 60일 정도 안 피우고 있다. 덕분에 새 해 계획이 하나 줄었다. 그리고 서른이 넘어가면서 부터 계획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기 시작했다... 시간은 너무 잘 간다. 매일 밤 침대에 누워 이불을 끌어 올릴 때면, 뭘하면서 보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하루라는 시간의 허무함에 긴 한 숨을 내 쉰다. '이렇게 수 천 번의 잠을 자면 삶이라는 것을 마감할 때가 오겠지?'하는 생각에 미칠 때면 하루 하루가, 지금 이 순간이 한 .. 2012. 1. 11.
그런 때가 있다. 어제 오늘 아무런 약속도 없이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 -7시 퇴근 후, 지꾸석 침대에 드러누워 아이패드 끄적대는 꼴;;;- 여기 아파트는, 어쩌면 내가 사는 호만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베란다 밖과 안 쪽 창문 열리는 방향이 달라, 창문을 열어놔도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다. 외출 시에는 항상 베란다 바깥쪽 창문을 닫고 나가기에, 퇴근하고 현관문을 열때면, 기분 나쁜 습한 온기와 함께 베란다의 빨래 냄새가 후각을 자극한다... 누구 하나 반겨주는 사람 없는 집에 홀로 들어서는 것. 스무살 자취를 시작하면서 부터 십 수년 동안 계속된 일이기에 이제는 '아무런 감흥도 없다' 생각 했는데, 장가 갈 때가 됐는지, 요즘들어 현관에 들어설 때면 얕은 한 숨을 내쉬는 나를 본다. 가끔씩 .. 2011. 8. 4.
새벽 3시 57분 이 시간까지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매우 드문 일이다. 보통 잠이 안 오더라도 2시 넘어가면 시나브로 꿈나라로 입성했는데, 오늘은 새벽 4시가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이러고 있다. 잠도 안오고 해서 오랜만에 지난 날의 미니홈피, 싸이블로그 등을 돌아다니며 사진과 글들을 둘러보았다. 입버릇처럼 해오던 말, 기록이 기억을 지배한다고, 당시 상황에 대한 어설픈 설명과 묘사의 행간에는 구체적인 기억과 감정들이 숨어 있었다. 잠을 청하기 위해 읽어가던 글들은 오히려 잠을 내쫓는 결과를 가져왔다. 불과 몇 달 전 일처럼 느껴지는 기록들이 벌써 1, 2년 전의 것들이었고, 아직 생생하기만 한데 5년이나 지난 일들도 있었다. 시간의 무서움을 느꼈고, 또한 그 이유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된다. 당시의 나와 지금의 나.. 2011. 7. 26.
주말 대청소와 전국시대 워크샵의 추억 오랜만에 주말 대청소를 했다. 오전에 눈을 뜨고 파노라마로 둘러 본 방의 모습은,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게 만들었다. 크지도 않은 집이지만, 청소를 하는데 2, 3시간은 걸린 듯 했다. 작게 시작한 청소는 치우면 치울 수록 걷잡을 수 없이 판이 커져갔고, 급기야 '이사를 가 버릴까?'하는 무책임한 생각마저 들게 할 정도로 힘들었다. 과정은 힘들었지만, 청소를 마치고 나니, 이제야 노짱님이 말씀하셨던, '사람사는 세상'이 된 것 같았다.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듯, 오늘의 청소의 원인은 무선공유기로 부터 시작됐다. 아이폰은 데이타 무제한 이지만, 아이패드는 그렇지 않아서 와이파이가 안 잡히는 집에선 잘 쓰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중, 승배집에서 무선공유기를 발견했고 나두 사야겠다는 생각에 이마트를 찾았다.. 2011. 6. 26.
오랜만의 조우 스웨덴에서 귀국한 동생과 함께 오랜만에 의림지에 올랐다. 고향에 올 때면, 의림지에 올라 커피 한 잔에 담배 한 모금하는 것이 이제는 하나의 공식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의림지를 바라보고 앉아 지지리 궁상짓 하면서 머리 속을 꽉 채운 여러가지 것들을 꺼내어 곱씹어본다. 물론 답을 구하는 것도 아니고, 또한 답이 나오는 것도 않는다. 다만, 이런 행위 자체만으로도 '고해성사' 후의 후련함과 유사한 감정은 느낄 수 있다. 짜장면... 스웨덴에 있으면서 짜장면이 그렇게 먹고 싶었단다. 4000원 짜리 짜장면이, 오늘은 그 배 이상의 값어치를 한다... iphone 3Gs 2011. 6. 12.
세상에 하나 뿐(?)인 롤링페이퍼... 타조알 롤링페이퍼... ㅋㅋ 저거 하나가 달걀 25개의 양과 맞먹는다는... 2011. 6. 5.
2011년 설, 그리고 방초골 내일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연휴 중간에 충주로 넘어왔다. 뭐, 자랑할 일이 아니라 집에는 구체적인 말씀 안드리고 부모님 예상보다 하루 일찍 집을 떠난 것이기에 많이 서운해 하시는 것 같아 죄송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실 터 죄송한 마음을 살짝 접어 놓으련다. 이번 고향길에는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 갔다. 처음으로 일시불로 D80 (뭐, 지금이야 퇴물됬지만 당시는 나름 비쌌다.)을 살 때는 사진에 대한 열정이 하늘을 찔렀으나, 모든 것이 그렇 듯 시간이 지나면서 책장 한 쪽을 지키고 있는 물건으로 전락해 버렸다. 카메라를 챙겨간 이유는, 이번 명절이 지금의 집에서 보내는 마지막 명절이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집과 땅을 내 놓으셨고, 사겠다는 사람이 나와서 팔린 상태다. 집을 사고 팔고, 이사가.. 2011. 2. 4.
충전 중... 베터리가 방전된 지, 언 한 달이 넘어간다... 대휴를 냈기에 오랜만에 그동안 미뤄왔던 일들을 하기로 한 오늘. 가장 우선시 했던 일은 전화문의를 함과 동시에 빠그러져 버렸다. 벼르고 벼르던 일이라 이 때의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잠시 공항상태에 빠졌었지만 이내 맘을 추스렸다. 어제 포스팅한 글에도 있지만 일을 미룸으로 생긴 난처한(?) 상황 중 하나가 자동차 검사를 미뤄오다 이젠 하루가 지날 때마다 벌금이 적립되는 기분 좋은 상태에 이르렀다. 검사를 받으려면 차가 움직여야하는데, 첫 문장처럼 방전된 지 한 달 넘게 방치한 상태... 보험회사에 전화를 걸어 베터리 충전이 아닌 견인 서비스를 신청한 것 역시 이 정도면 충전해서 될 것이 아니라, 교체해야한다는 판단에서 였다. 그러나 업체.. 2011. 1. 24.
대휴... 월요일 대휴를 낸 일요일 밤은 마치 금요일, 혹은 토요일 밤의 느낌과 유사하다. 전혀 부담없는 일요일 밤. 몸살 기운 때문에 어젯밤에 기절하듯 일찍 잠자리에 들었더니 오늘 아침에는 평소보다 더 일찍 눈이 떠졌다. 이른 아침 맑은 정신에 나름 하루의 계획을 세웠다. 오랜만에 청소 좀 하고, 목간도 갔다오고, 나름 책도 읽고.... 하지만, 실천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핑계를 대자면, 몸살 기운이 아직 남아 있었다는 거?? 못된 성격 중의 하나가 자꾸 뒤로 미루는 것이다. 생각 난 시기에 했으면 아무런 문제가 안될 것을 미루고 미루다 결국 문제가 되는 시기에 봉착해서야 허둥지둥하려 한다. 개인적인 일들 뿐만 아니라 업무에 있어서도 이와 같은 버릇은 예외가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 의도적으로 노력하지 .. 2011.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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