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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라이딩

by Kang.P 2013.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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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에 먼지 쌓인 자전거를 걸레로 닦고,

바람빠진 타이어에 펌프질을 했다.


일요일 오후, 급한 일이 생겨서 회사를 잠깐 갔다와야 했다.

날씨도 좋았고, 하루종일 누워 있었던 지라 좀 움직여야 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자전거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땀을 좀 흘려 볼 요량이었지만, 다소 강한 바람은 땀을 흘릴 틈도 없이 빼앗아갔다. 


회사에서 간단히 일을 마치고, 오랜만에 자전거 끌고 나온 것이 아까워 호암지로 핸들을 돌렸다.



내가 느끼지 못했을 뿐, 봄은 이미 와 있었다. 

푸른 빛을 띄는 나뭇가지들, 수줍게 봉우리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 이름 모를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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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한 달을 너무 정신없이 보내고 있었다. 

새롭게 시작하는 일에 대한 준비와 그에 따른 부담과 스트레스 속에서 

주변을 둘러볼 여유 조차 없었나 보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이렇게 정신없이 사는 건지, 원...




오랜만에 좋았다. 


자전거 폐달을 밟을 때마다 

힘이 들어가는 종아리와 허벅지의 느낌이 좋았고, 

옷 속을 파고 드는 기세 꺾인 찬바람이 좋았고, 

후각을 자극하는 봄냄새가 좋았다. 


날이 좀 더 풀리면 자전거로 출퇴근해야겠다. 

차로 다닐 때는 볼 수 없었던 작은 것들을 볼 수 있더라...



이렇게 주변을, 사람들을, 자연을 돌아보며

그렇게 한 줌의 여유를 가지고 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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