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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2013년 1월 1일

by Kang.P 2013.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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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새해가 밝았다. 

이제, 내 나이도 서른 여섯... 

아직 장가도 못 간 서른 여섯... 

젠장,,,


우리집은 구정을 지내지만 거의 매년, 12월 31일이면 어김없이 고향을 

찾았고, 부모님과 함께 송구영신 예배를 드렸었다. 


근데, 올 해는 전 날 송년회에서의 과음으로 너무 힘들고, 눈도 많이 와서 길도 좋지 않고 해서

안 넘어갔다. 부모님도 안 올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셨는지, 안 넘어오냐는 전화도 없으셨지만...


피로 덕에 일찍 잤더니, 새해 첫날 일찌감치 눈이 떠졌다. 

살아가는 수 많은 날들 중 하루일찐데, 인간이 정한 달력에 의해 규정된 한 해의 첫 날이 

남다르게 다가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인가보다. 


팔을 걷어 부치고, 씽크대에 몇 주 째 쌓여있는 설겆이 꺼리를 처리했고, 

차고 넘치던 쓰리기를 정리했다. 









창밖을 보니, 해가 나고 길이 녹고 있었다. 

집에만 있기 뭐하고 해서 차를 끌고 길을 나섰다. 




나의 외출을 질투라도 한 것인가.


갑자기 하늘이 어둑어둑해 지더니, 눈발이 날리는가 싶더니, 이내 폭설로 바뀌었다. 









이내 녹았던 대로에도 눈이 쌓이기 시작했고, 한순간에 눈길로 돌변해 버렸다.


나의 애마인 란돌이로 말할 것 같으면, 튼튼하게 생겼지만 외모와는 달리 후륜 2륜 모델로

다른 때는 거침없는 자태를 뽐내지만 눈만 왔다하면, 마치 머리 잘린 삼손처럼 맥을 못 춘다. 


아니나 다를까. 

이네 헛바퀴가 돌기 시작하고, 썰매를 타기 시작했다. 


너무 순식간에 이런 변화라 식은 땀이 났다. 

날이 이럴 줄 알았으면, 아예 차를 끌고 나오지 않았을텐데...


사거리에서 신호가 바뀌자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이내 미끌어져 교차로 초입까지 밀려갔다. 

어떻게든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기아를 3단(수동 모델임)만 넣어도 헛바퀴 돌며 도로에서 춤을 추었다. 


설상가상으로 우리집에 가려면 어떤 길을 택하든, 오르막을 기어 올라가야만 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집까지 차를 가져가고 싶지도, 가져 갈 수도 없는 상황이기에 최대한 동네까지만이라도 차를 놓고 싶었다. 


그렇게 거북이 걸음으로 썰매타며 운전해서 겨우 동네 단골 술집 앞에 길 가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서 안전하게 귀가 할 수 있었다. 


까딱하면 정초부터 안좋은 꼴 당할 뻔 했다. 


올 한 해 매사에 조심하라는 신의 뜻이라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한다. 




2013년...

올 해는 정말 중요한 한 해가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나, 일적으로나...




이제 시작이구나...


같이 잘, 사이좋게 지내보자~ 2013년아...



여담) 아이폰 5... 사진 잘 나오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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