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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학교에 가다...

by Kang.P 2013.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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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은 족히 넘은 것 같다. 

대학 근처에 가 본 지가... 


항상 그리운 공간인데, 충주 생활이 길어지면서 서울 방문이 뜸해졌고, 

그러다 보니 서울에서도 외곽에 위치한 모교를 찾는 일은 더더욱 적을 수 밖에 없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던가. 


지난 주말 서울에서 뮤지컬, '지져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볼 일이 생겼고, 

오랜만에 올라가는 김에 비상연락망을 가동했다. 

몇 주 전에 같이 1박 2일로 엠티를 갔던 멤버들을 대상으로 뒷풀이를 학교 앞에서 하자고 제안했다. 


각자 선약도 있었고, 사정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시간을 내준 친구들에게 고마웠다. 



지하철에 몸을 싣고 학교 근처에 다가 올수록, 낯익은 창밖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바뀐 것과 그대로인 것들이 적절하게 뒤섞여 있었다. 


성북역에서 내리자 크게 바뀐 것이 눈에 들어왔다. 






익히 SNS를 통해 알고는 있었는데, 실제로 눈으로 확인하니 새로웠다. 

성북역이 광운대역으로 바뀐 것이다. 

기분 좋은 변화였다. 





역사 내부도 바뀌어 있었다. 

출입구 옆 쪽으로 판자로 막고 색칠해 놓은 곳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직원이 앉아 표를 팔 던 곳이었다. 

종이로 된 전철표를 팔던 곳...

흰색 정액권도 있었지...





그렇게 성북역, 아니 광운대역을 바라보며 과거의 추억에 빠져있다가 발걸음을 옮겨 학교로 향했다. 

후문으로 들어가서 정문으로 나오자는 계획이었고, 기억을 더듬으며 후문으로 가는 길을 찾아갔다. 


그 좁은 길가에는 전에 없던 아파트도 들어서 있었다. 






후문에 들어서자 눈에 들어온 노천극장...

이곳에서의 풍경은 참 변함이 없다...


저 곳에 삼삼오오 모여 참 많은 시간 많은 술을 마셨고, 각 과의 깃발들고 앉아 팔뚝질하며 참 삶을 고민하며 눈물 짓기도 했으며, 늦게 찾아온 질풍노도의 시기를 친구에게 하소연하기도 했으며, 언젠가는 하지원의 팬싸인회를 한다고 해서 얼굴 한 번 보겠다고 난리치기도 했었다. 


울컥 담배 한 대가 절실했다. 

하지만, 이제는 외지인이라는 느낌, 그리고 곳곳의 금연 문구로 인해 쉽게 실천으로 옮기지 못했다.  





중앙도서관과 참빛관...


중도는 가방 주인보다 가방이 자리를 치키고 앉아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책보다는 서로의 얼굴을 더 많이 봤고, 커피 마시고, 담배 피고, 화장실가서 변보고,  또 커피 마시고, 담배 피고를 되풀이 하다가 해거름이 되면 저녁 먹으러 가자며 나와서는, 밥 숟깔 뜨기 전에 소주병을 먼저 비웠었다. 





시간은 지났지만, 다시금 접한 공간은 마치 오래전 그곳에서 찍은 사진을 다시 꺼내보듯, 

그 공간에서의 추억도 고스란히 되살아나게 했다. 








(완전 돼지다, 돼지,,,)











다른 학교에서는 보기 힘든 육교...

처음 입학했던 97년도에는 안전을 이유로 사용할 수가 없었었다. 

그러다가 제대하고 나서였나? 그 때부터 다닐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






문화관과 연구관...


2002 월드컵, 미국전 때던가(확실치 않음) 암튼 그 때 문화관에서 응원전을 벌였고, 의자 다 부서지는 줄 알았던 기억...


연구관에서의 수업은 주로 교양 수업이었다. 컴퓨터 활용 어쩌구 수업과 영어 수업을 주로 이곳에서 들었었다. 

갑자기 생각나는 이름, 미켈슨... 당시 원어민 교사였는데, 지금도 학교에 있으려나... (참 별게 다 궁금하다...)






그렇게 추억에 빠져 있는데, 규일형이랑 통화가 되었다. 

고향집, 의정부가서 저녁을 먹고 8시 쯤에나 도착할 것 같다고 하더니, 일정이 점심으로 바뀌어서 일찍 도착했단다. 


오랜만에 보는 형수도 반가웠고, 일단 다른 일행 오기 전에 자리를 잡기로 결정, '쌈'으로 가기 했다. 



쌈...


몇 안되는, 현존해 있는 학교 앞 술집...

아니다...

형님, 형님하며 지내던 주인이 그대로 있는 몇 안되는 학교 앞 술집이라고 말하는 게 정확한 표현일 거다. 







당시 이곳 가격이 싼 편은 아니었지만, 통삼겹이 정말 맛있었고, 

고기를 시키고 나서야만 먹을 수 있는 얼큰 칼국수가 정말 맛있었다. 맛있게 맵다는 게 바로 이런 것....


사장님과 형수님을 뵙고 싶었지만, 주말에는 잘 안나오신다고 했다. 

아쉬웠다. 

처음 광운대 앞에서 장사를 시작해서 지금은 2층 고깃집 뿐 아니라 1층에 커피숍까지 하신다고 하니,

성공하신 거 같아, 기분 좋았다. 


그렇게 떠들다 보니, 하나 둘 모였다. 

잠깐 들렀다 갔지만, 만삭으로 찾아온 아름이도 반가웠고,

예상치 않았는데 깜짝 서프라이즈로 참석하여 함께한 경진, 은아도 반갑고 즐거웠다. 











(태규 니 사진이 가장 많다...ㅋㅋㅋ)




무엇보다 10년 넘게 만나고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이들이 좋다. 


즐거웠다. 

막판 취중 실수만 없었으면 금상첨화였겠지만, 그래도 좋은 자리였다. 

덕분에 자중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니, 이 또한 좋은 계기가 되지 않겠는가...



처해있는 상황이 각자 다르고, 고민의 종류도 다를 수 밖에 없고,

그러하기에 조언을 한다던지, 관련 정보를 제공해 줄 수는 없지만, 

그냥 이렇게 같이 술 잔 기울이고, 큰소리로 웃고 떠드는 것이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힐링이 되는 것 같다. 



오랫만의 학교 나들이, 오랜만이라서 더 즐겁고 새로웠던 것 같다. 


우리 또 자주들 보자고...



아...

장위동 반지하 자취방을 가보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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