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farm1 주말농장, 그 서막의 시작 "아직은 추워서 안 돼요." 주인아주머니는 나름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어떻게든 팔아야 이익이 남을 텐데 아직은 이르니 나중에 사라는 말에서 진정성이 느껴졌고, 맥이 빠지긴 했지만 일단 골을 덮을 비닐만 샀다. 첫날부터 모종을 심으며 힘차게 시작하려고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주말농장은 예전부터 고민(만) 해 왔었다. 식재료비를 아끼는 차원이 아니라, 아이들이 흙에서 뛰어놀며 땅과 교감하고 식탁에 올라오는 반찬들이 마트에서 사는 게 아닌 아빠의(농민의) 노동에 따른 결과물임을 알려주고 싶었다. 사실 회사 선배가 자신의 텃밭에서 주말농장 해 보라고 여러 해 전부터 이야기했는데, 한 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렸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다섯 살, 세 살이 되니 가족이 함께하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무언가가 .. 2019. 4.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