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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P2

부고 부고를 전해 들었다. 나이가 사십 대 중반이다 보니 부모님에 대한 부고를 종종 듣곤 하는데, 오늘은 내가 아는 그 사람, 본인의 부고였다. 그리 살갑지는 않았지만 오랜 기간 함께 협업을 하며 관계를 유지한 사이였다. 기억이 정확하다면 약 2년 전부터 함께 일하는 관계는 끝났지만, 가끔씩 문득 어떻게 지내나 궁금했는데 오랜만에 전해 들은 소식이 부고였다. 퇴근을 한 시간 앞두고 전해 들은 비보에 숨이 멎는 듯했다. 이제 겨우 만 마흔아홉. 한국 나이로 한다고 해도 나보다 여섯일곱 살밖에 차이 나지 않는 형 같은 사람이다. 사인은 급성 폐렴. 폐렴이라는 것이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무서운 병인 줄 미처 몰랐다. 기분이 이상했다. 이제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오늘 저녁은 오랜만.. 2021. 5. 11.
adieu my macbook... 한동안 상태가 안 좋긴 했지만, 이렇게 이별의 시간이 빨리 찾아오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것도 하필이면 크리스마스이브에 말이다. 7년 지기 친구, 맥북 이야기다. 며칠 전에 아내가 찍어 둔 자매의 영상이 재미있어서 유튜브에 올릴 요량으로 편집하고 있는데,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그리곤 재부팅을 계속하더니, 마침내 전원이 꺼졌다. 다시 전원 버튼을 눌러도 부팅되는 듯한 소리가 나다가 이내 꺼져버렸다. 올 초에 한 번 응급 상황이 닥쳐서 급하게 조치를 취한 후 별문제 없이 잘 지내왔는데, 다소 당황스럽다. 이런 증상은 처음이었고, 잘 알지는 못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다. 이 녀석과의 인연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아내와의 연애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이 맥북을 질.. 2018.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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