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념3 9월이라니...... 그새 해가 많이 짧아졌다. 셔틀을 타고 충주에 도착하는 저녁 7시 즈음이면 (조금 과장해서) 여전히 해가 중천이었는데, 어제는 가로등이 켜져 있어서 깜짝 놀랐다. 날이 흐린 탓도 있었지만 ‘아, 이렇게 또 40대의 한 계절이 가는구나’ 하는 서글픈 마음은 감출 수 없었다. 9월이 시작되니 이젠 정말 올해도 석 달밖에 남지 않았다. 기분 탓인지 유독 2023년은 빨리 가는 것 같다. 익숙지 않아서 번번이 ‘2022년’으로 오타는 내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시간이 빠르게 느껴진 데는 심리적 요인도 작용했을 텐데, 연초부터 준비한 제작지원사업의 지난한 과정과 12월까지 결과물을 내놓아야 하는 부담이 큰 역할을 했다(여전히 내 목덜미를 짓누르고 있다). 시간은 점점 12월로 수렴하는데 여전히 구체적인 내용.. 2023. 9. 5. 금요일 오후의 상념... 4주 단위로 진행되는 업무를 하고있다 보니, 결과물이 나오는 네 번째 주는 정신없이 바쁘다.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최종 아웃풋이 나오게 되는 금요일 오후가 되면... 나의 의지와 상관없는 여유, 말 그대로 '망중한'이 생긴다...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먹는다고 여유에 익숙하지 않다보니 뭘 해야 할지 통 모르겠다.지난주에 구입한 책을 읽으려고 해도 다들 바쁜 모습에 괜히 눈치 보이고, 나가자니 딱히 갈 곳도 마땅치 않다. 4주 단위의 업무를 하다 보면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 1년이 52주니 13개의 프로젝트만 끝내면 한 해가 가는 것이다. 그만큼 딸 아이는 자랄 테고, 나는 늙어 가겠지... 요즘 업무상의 이유로 시골 어르신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그 분들을 뵐 때마다 그 나이 때의 내 모습을 상상.. 2016. 7. 15. 남산에 올라... 지난 일요일. 토요일 서울 출장으로 피곤했던 나머지 일찍 잤더니, 일요일은 일찍 시작할 수 있었다. 여유로운 오전 시간을 빨래를 위시한 집안 일을 하며 보내고 있는데, 동기에게서 문자가 온다. 특별한 일 없으면 남산에나 가자고 한다. 운동 부족을 절실히 느끼고 있던 중에 이러한 제안은 솔깃하게 다가왔고, 함께 올라가기로 약속. 돌이켜 보면, 이 날 역시 연일 계속 되는 폭염의 연장선 상에 있었고 집에서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흐르는 그런 날씨였다. 하지만 폭염도 운동하겠다는 의지를 이기진 못했다. 2시. 한창 더울 시간에 사내 둘이 산을 오른다. 역시 몇 발자국의 움직임에 땀이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렇게 흐르는 땀이 싫지 않았다. 떨어지는 땀방울 만큼, 내 속의 지방도 함께 빠져나간다는 생각에.. 2010. 8.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