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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3

주말의 반성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사람들은 열심히 살고 있었다. 어제 큰 딸아이를 클라이밍에 데려다주고 호암지를 돌 때도, 오늘 도서관에 와서 책을 읽으면서도 느꼈다. 아침 9시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호암지를 돌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강아지(?)부터 어르신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이 각자의 목적에 맞게 걷거나 뛰고 있었다. 몇 개월 만에 호암지를 찾은 나로서는 모두가 나처럼 게으른 주말을 보내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랐고 반성하게 됐다. 일요일 오후에는 집 근처의 중원도서관을 찾았다. 조용히 앉아 책 읽을 곳을 찾았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공부 삼매경에 빠져있었다. 어렵게 컴퓨터 옆에 자리를 잡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시험공부를 하는 듯한 옆자리 여학생을 비롯해 책을 쌓아놓고 읽고 있는 초.. 2023. 7. 2.
휴업과 육아 요즘 육아를 힘들게 하는 게 세 가지 있었으니, 그것은 코로나19와 미세 먼지, 한파다. 3대 천황이라 하겠다. 특히 코로나 재확산과 나쁜 미세 먼지 때문에 밖에도 못 나가고, 넘치는 에너지를 억누르고 있는 아이들을 볼 때면 미안하고 안타깝다. 12월에는 무려 6일의 휴업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집에서 네 식구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면서 가족 간의 정이 돈독해지고, 창문 너머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모습을 상상했다면, 그건 TV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다. 현실은 지옥이다. 치우고 돌아서면 '왜 날 정리하지 않느냐'며 따지듯 널브러져 있는 장난감들과 다시 마주하게 되는 마술 같은 일들은 대수로울 것 없는 일상이 되었고, (지금처럼) 내 방(이라 쓰고, 인형 창고라 읽.. 2020. 12. 14.
사무실이 한산하다. 그렇다. 사무실이 한산하다. 평소 같으면 빠른 걸음으로 무언가에 쫓기듯 오가던 동료들의 발걸음도 오늘은 여유롭게 들리고, 키보드 자판 두드리는 소리조차 리듬감 있고 경쾌하게 느껴진다. 내 기분 탓에 주변 상황을 이렇게 인지하는 것일지도 모르나, 어쩌면 설 연휴를 앞둔 사람들의 마음이 나와 비슷한 것일 수도 있다. 내일은 연차휴가를 냈다. 작년 연차를 소진하지 못한 사람은 이번달까지 쓰라고 회사는 통보했지만, 결국 3일의 연차는 그냥 사라지게 생겼다. 이런다고 누가 일 열심히 한다 칭찬해 줄 사람도 없고 오히려 자기 권리도 못챙기는 바보라고 혀를 차겠지만, 어쩔 수 없다. 내일의 연차휴가로 남들보다 연휴를 하루 더 즐기는 것으로 위안하는 수 밖에. 이번 연휴에는 무엇을 하며 알차게 보낼까 생각해 보지만, .. 2017.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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