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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2013년 3월 대천_전주

# 2. 전주를 향해 국도를 달리다.

by Kang.P 2013.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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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에서 전주까지, 국도로 약 100km 밖에 되지 않는 거리였다. 


국도라고는 하지만 자동차 전용도로가 잘 되어 있는 구간이 많아 

내가 지금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건지, 국도로 가고 있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많았다. 








전주에서는 한옥마을의 전통가옥 민박을 하려고 하였으나, 세상에는 나보다 부지런한 사람이 무지 많았다. 

일주일 전부터 홈페이지 들어가서 예매를 하려고 아무리 찾아봐도, 이미 모든 민박집 예약이 다 차 있었다. 


내가 무언가를 계획하고 있을 때,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실천하고 있었다. 


며칠을 이곳 저곳 웹서핑을 하다가 쿠팡에서 나온 상품이 눈에 들어왔다. 

전주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코아리베라 호텔의 숙박권이 나와 있었다. 



궁즉통이라 했던가...


고민하고 있다가는 이 또한 놓치리라는 생각에 예약을 해 버렸다. 

하지만, 쿠팡이라는 곳을 처음 이용해 봤기에, 이것이 믿을만 한지, 호텔이라고 하는데 모텔 수준은 아닌지 믿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반신반의하며 호텔에 도착했다. 










많지는 않지만 해외여행 갈 때는 호텔이 묵은 적이 있으나, 국내여행에서는 주로 펜션이나 민박을 이용했었지 호텔에서 묵는 것은 처음이었다.


처음 치고는 괜찮았다. 

방 배정을 잘못해 주는 해프닝이 있었고, 방 안의 가구들이 오래된 듯한 느낌은 있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또한 창밖으로 보이는 한옥마을의 전경도 훌륭했다. 


대천에서 아침을 일찍 먹은 덕에 저녁 먹기는 이른 시간이었지만, 배가 고파왔다. 

대충 짐을 부리고 바로 앞의 한옥마을로 나갔다. 


전주하면 일단 비빔밥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유명하다는 비빔밥집을 찾아갔다...



그러나...








역시나 나는 생각할 때, 남들은 이미 실천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고, 잠깐 고민에 빠졌다. 

이렇게까지 기다려서 먹어야 하는 것인가...


하지만, 언제 또 전주에 올지 기약을 할 수 없었기에 우리도 기다리기로 결정을 내렸다. 


 





번호표를 받고 계산을 해 보니, 약 20명 정도 내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멀리 가기도 애매하고 하여, 경기전 앞에 잠깐 구경갔다가 다시 돌아와 기다렸다. 


그렇게 30분 정도 기다렸을까. 


"269번 손님!!"


우렁찬 대답과 함께 안내하는 자리로 앉았다.  








비빔밥과 함께 모주도 시켰다. 

전에 왔을 때도 먹어 봤으나, 맛이 기억나지 않았다. 

먹어보니, 술이라기 보다는 수정과의 맛과 비슷했다.






위의 것이 놋그릇 비빔밥






그리고 이것은 놋그릇 육회 비빔밥...


둘 다 13,000원...


비빔밥이 13,000원이라... 비쌌다. 


맛은 직접 먹어보시고 판단들 하시길...




허기진 배를 채우고 본격적으로 한옥마을을 둘러봤다. 










전동성당부터 주욱 둘러봤다. 

전에 찾아왔을 때도 내부를 못봐서 아쉬웠는데, 이번에도 내부를 볼 수 없었다. 

아쉬웠던 몇가지 중에 하나...









연휴라 그런지 사람이 정말 많았다. 













전부터 생각했었던 것인데, 이곳을 둘러보면서 한옥집 짓고 살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커졌다.








전주한옥마을이 슬로시티로 지정되었다는 것은 이번에서야 알았다.








우리가 찾아간 당시에도 짓기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기와 올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제만큼은 아니었지만, 이날도 쌀쌀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너무 춥게 입고 나온 탓에 다시금 숙소에 들어가 몸을 녹였다. 


두꺼운 패딩으로 갈아 입고, 포근한 침대에 누워 무한도전을 감상했다. 

다 보고 나가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전주에서의 밤이 짧았다. 

어렵게 결심하여 티비를 껐고 다시금 어둠이 내려앉은 한옥마을로 나갔다. 











한옥마을의 야경은 처음이었다. 

낮의 그것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곳곳에 설치한 조명들의 한옥의 부드러운 곡선에 아름다운 색채를 더했다. 



빛이라는 것이 참 새롭게 다가왔다. 

어둠을 밝히는 본연의 역할 뿐만 아니라 똑같은 형체에, 낮에는 볼 수 없었던 명암을 만들고, 색채를 더 하고

느낌을 만들었다...



그렇게 감탄하고 있는 사이...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배꼽시계는 울렸다. 



또 무언가를 위 속으로 넣어 줘야 했다...



자, 이젠 또 무엇을 먹어야 할 것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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