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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독서

[책] 똥파리

by Kang.P 2012.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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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억지로라도 책을 옆에 두고 틈틈이 읽으려고 노력한다.

 

왜일까??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고,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이유도 있겠다마는

가장 큰 이유는 '마음이 허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또 하나의 이유를 대자면, 그것은 나의 지식, 앎, 사고에 대한 밑바닥이 느껴졌다는 것?

 

글이라는 것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때는 미니홈피, 싸이블로그에 잡다한 나의 생각들, 일상에 대한 푸념들을 올리며

카타르시스도 느끼고,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는데, 

언제부턴가 그것 조차도 소홀해졌다. 

 

 

input이 있어야 output도 가능한 법.

 

그것은 단순 독서 뿐만이 아니라 지금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내가 하는 일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부분이다.

 

그런 이유에서 인지, 요즘 책을 좀 산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아무리 책을 사면 뭘하나, 읽어야 말이지...

 

그렇게 쌓아놓은 책 중 최근에 한 권의 책을 다 읽었다. 

(대견하구만...)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의 인터뷰를 책으로 담은 'Let's Cinema Party? 똥파리!'라는 책을 읽었다.

 

 

 

 

 

 

지승호 씨와의 여러번에 걸친 인터뷰 내용을 묶은 책인데, 그래서 인지 중복되는 내용도 중간중간 눈에 띄었다.

 

요즘은 책을 읽어도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면, 내용이 잘 기억에 남지 않는다. 

육체의 모든 기능이 전 같지 않다는 증거겠지,,, (눈물이,,, ㅜ,.ㅠ)

 

 

이 책을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단어는 '욕망'이다. 

 

양감독은 '열정'이라는 말보다 '욕망'이라는 표현을 썼다. 

 

영화에 대한 욕망...

 

'욕망'이라고 하면 왠지 절제해야 할 것 같고, 겉으로 표출해서는 안 될, 

금기시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단어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대상에 대한 '열정'보다 더 큰 동기부여가 되는 것이 '욕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 대한 열정'과 '영화에 대한 욕망', 느낌이 다르지 않은가.

 

열정은 식을 수 있지만, 욕망도 식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일까.

 

 

물론, '성에 대한 욕망'처럼 잘못된 방향으로 표출되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 목표에 대한 욕망이 있다는 것은 상당한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는 '엔진'이 될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나를 돌아보게 된다.

 

나에게는 욕망이 있는가. 

지금 하는 일, 직업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열정을 넘어서는 욕망이 있는가.

 

연차가 늘어나면서 소위 말하는, 매너리즘이라는 것에 빠져 살고 있지 않나 의문이 들고 있는

요즘의 나에게 큰 물음이었다. 

 

 

양익준 감독.

영화에 대한 욕망이 대단한 사람이고, 그것을 이루고자 좌고우면하지 않고 달려드는 (본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무식한 사람이었다. 

 

 

과연 나는 저럴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은 부정적이었지만,

적어도 지금의 나의 일에 대한 욕망, 사회 초년생 때 가졌던 그것의 잉걸불을 다시 살리기 위해 뒤적거리는

시간을 만들어 준 것 같아 고맙다.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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