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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2018년 7월 속초

[속초 여행] #.3 영금정과 속초 등대전망대

by Kang.P 2018.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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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12일 (목)


속초여행 둘째 날이다. 어젯밤 간단하게 마신다고 했는데도 숙취가 꽤 있다. 놀러 와서까지 술 먹고 겔겔대는 모습에 아내는 못마땅해했고, 나는 애써 멀쩡한 척 채비를 하고 나왔다. 숙소를 나와 찾아간 곳은 영금정이다.



동명항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가면 금방 도착하는 거리다. 




이 때까지만 해도 정자의 이름이 영금정인 줄 알았다. 사실은 정자 밑에 바위들이 깔려 있는 곳이 영금정이었다. 관광 등을 목적으로 다리를 놓고 정자를 지은 것이었다. 



특별할 것 없어도 영금정 정자 위에 올라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파도, 끝없는 수평선... 아침 일찍부터 낚싯줄을 던지고 있는 강태공의 모습까지도.




물론 가장 좋은 이유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여서다. 4살 먹은 큰 딸아이는 나중에 이때를 기억할까? 기억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겠지만, 후자의 경우에 대비해 귀찮을 수도 있는 이런 글을 쓰고 있다. 이것들을 언제 키우나 싶다가도 어느 순간 보면 너무 많이 커버린 것 같아 아쉽다. 



미운 네 살... 이제는 사진 한 장 찍기도 힘들다. 기분 맞춰주고 어르고 달래야 겨우 포즈 한 번 취해주니, 원... 드러워 죽겠다, 아주...



영금정에서 내려와 동명항 방파제 길을 걷는다. 아침부터 시끄러운 알람과 함께 폭염 관련 재난문자가 왔지만, 고마운 구름 덕분에 다닐만 했다. 






산책 삼아 동명항 방파제를 거닐고 나서 영금정 옆에 있는 속초 등대 전망대로 갔다. 2박 3일 여행 중 유일하게 아내에게 욕 먹었던 곳, 속초 등대 전망대...



전망대로 오르는 길은 두 곳이 있었고, 양쪽 다 계단을 이용해 올라가야 한다. 날도 덥고 아이들한테는 무리가 아닐까 싶었지만, 언제 또 이곳에 오겠냐는 생각에 올라가기로 했다. 슬슬 폭염이 그 위력을 발휘했고, 우린 땀을 뻘뻘 흘리며 전망대에 오른다. 냉방시설이 없는 건지, 있는데 가동을 안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전망대 내부는 바깥보다 더 더웠다. 2층의 전시실로 보이는 공간은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었고, 결국 다시 계단을 올라 3층에 가서야 엉덩이를 붙일 수 있었다.  





너무 더위에 지치니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사진도 별로 없다...) 슬슬 짜증내기 시작하는 큰 딸을 아이스크림으로 회유하며 전망대를 내려온다. 점심때에 가까워졌다. 아침에 짠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어서 나름 뿌듯했다. 


그렇게 우리는 아바이마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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