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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어느 교수님과의 만남

by Kang.P 2015.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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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출장을 다녀왔다. 차 안에 앉아있기만 했는데, 

해거름에 회사에 도착할 즈음에 알 수 없는 피로감이 밀려왔다. 


얼른 집에 가서 쉬고 싶었으나 그럴 수가 없었다. 


충주 다 들어왔을 무렵, 전에 함께 일했던 교수님이 전화를 하셨다. 

결혼 할 때 연락도 못드리고 해서, 

죄송한 마음에 선배와 함께 저녁 약속을 잡았다. 



모 대학 호텔관광조리학과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시는 교수님은 1년 여 전 함께 일을 했었다. 

그것을 인연으로 가끔 연락하고 지내는데, 

같이 식사자리를 마련한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식사를 하면서 교수님의 근황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서 참 많이 놀랐다. 


한식에 대한 교수님의 열정은 대단했다. 

단순히 학교일 뿐만이라 고서 속 전통음식, 향토음식과 지역대표 음식 개발 등

다양한 일을 하고 계셨고, 많은 고민을 하고 계셨다. 


교수님의 이야기는 끝이 없었고, 식사를 마치고도 한시간 넘게 이야기는 계속 되었다. 



그런 사람이 있다. 

같이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느껴지고, 

또한 그 에너지가 전달되어 나까지 뜨거워지게 만드는 사람...


교수님이 그랬다. 

(물론 이야기가 끝도 없이 길어지면서, 후반부에는 해거름의 피로감이 다시금 커져갔지만...)




약 3시간의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나 자신의 모습을 돌아봤다.


50대 교수님의 일에 대한 열정을 보면서 

서른여덟, 한 창 열심히 일할 때인 지금 나의 식어버린 부끄러운 열정이 보였다.



예상치 못한 만남이

나에게 큰 선물이 됐다.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뜨끈하게 무엇인가를 끌어안고 현관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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