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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종2

지방종을 보내며... 지난 목요일부터 토요일인 오늘까지 내 동선은, 안방 침대에서 주방의 식탁, 가끔 오가는 화장실로 한정되어 버렸다. 약 4년 가까이 내 몸속에서 함께 성장하며 희로애락뿐만 아니라 불편함과 이물감을 선사했던 지방종, 바로 그 지방종 제거 수술을 하고 요양 중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3달 동안은 몸에 무리를 주는 어떤 운동도 하지 말 것을 의사 선생님은 강조했는데, 그 덕분에 이런 호사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여보 미안~ 하지만 의사가 하는 말 같이 들었잖아~). 수술로 제거한 지방종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커서 사뭇 놀랐는데 놀람도 잠시, 지방종의 크기에 버금가는 후련함이 뒤따랐다. 4년을 이노무 지방종 때문에 맘고생한 걸 생각하면, 노화가 1.5배는 빨리 진행된 것 같다. 처음 서혜부에 작은 멍울이 잡혔을 때.. 2022. 8. 13.
D-1,782일 2022년 2월 14일 D-1,782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겠지만 오늘부터 쓰는 모든 글에 카운트 다운을 넣기로 했다. 그 D-day가 무슨 날인지 또한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겠지만 고집스럽게 구태여 알려준다면, 내 나이 쉰, 지천명이 되는 날이다. '다들 먹는 나이일진대 거참 유난을 떤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내 나이 쉰에는 뭔가 큰 변화를 꾀하고 싶은 욕망의 외적 표현이고, 하루하루 줄어드는 날짜를 보며 시각적 자극을 통해 마음가짐을 추스르기 위한 노력이다. 금요일에 휴가를 내고 3일 간 쉬고 출근을 하니, 월요일의 무게가 사뭇 크게 다가온다. 휴가를 낸 이유는 진료를 받기 위해서였다. 약 2년 전에 생겨서 점점 그 크기가 커져가고 있는 지방종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 2022.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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