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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처음으로 네 가족이 함께한 캠핑, 목계솔밭 야영장 리빙쉘 텐트를 사려고 한 건, 두 아이와 함께 캠핑을 다니기엔 지금 가지고 있는 텐트가 너무 작아 불편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더 자라면 함께 캠핑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아 봄을 맞이하며 다시금 캠핑 장비에 눈을 돌린 것이다. 여러 텐트를 비교하며 장고 끝에 코베아 네스트2로 결정했고, 주문한 지 삼일 만에 녀석은 현관 앞에 놓여있었다. 텐트를 받고 나니 얼른 피칭을 하고 싶은 마음 또한 커졌다. 캠핑장 예약을 알아봤는데, 세상에... 코로나 시국에 사람들이 뭘 하며 여가를 보내나 했더니, 다들 캠핑장에 모여있었나 보다. 이번 주는 말할 것도 없고, 향후 몇 주는 다 예약이 차 있었다. 좌절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현듯 머릿속을 스친 곳이 있었으니, 바로 목계솔밭이었다. 충주시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야영장이라 .. 2021. 4. 12.
2021년 벚꽃놀이 뭐가 그리 바쁜지 정말 오랜만에 글을 적는다. 사실 끄적이다 만 글들이 임시 저장 폴더에 몇 개 있긴 한데, 벌려놓기만 했지 정리를 할 수 없는 낙서들이다. 2021년을 맞이하며 새해 다짐을 하던 기억이 아직 선명한데 어느새 1/4분기가 지났고 2/4분기를 시작한 지도 5일이나 지난 오늘이다. 올해는 유난히 꽃이 일찍 피었다. 이를 걱정하는 기후 전문가들의 경고도 있었지만, 걱정과 상관없이 만개한 꽃은 이뻤다. 지난 주말에 비가 온다기에, 빗방울에 꽃잎들이 떨어져 나가기 전에 구경이나 할 요량으로 금요일 오후에 반차를 냈다. 그리고는 충주의 유명한 벚꽃 명소 중 한 곳인 하방마을을 찾았다. 생각해 보니 벚꽃과 아이들을 함께 담은 영상이 없는 것 같아, 작정하고 카메라와 렌즈도 두 개(17-70mm/80-.. 2021. 4. 5.
[Vlog] 하방마을 벚꽃길 비 오기 전 벚꽃 놀이~ㅋ https://youtu.be/ZPnQSYozRso 2021. 4. 3.
[제주 여행] 2020년 11월 17일 ~ 20일 우리 가족 두 번째(축복이는 첫 번째) 제주 여행의 기록... youtu.be/GIH-7yCVUKM 2021. 3. 6.
[Vlog] 증평 자전거 공원 가까운 데로 바람이나 쐴 겸 찾은 증평 자전거 공원. 날은 좋았는데,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불던지....ㅡ,.ㅡ 결국 30분도 채 못 놀고 돌아옴.... (아오~ 기름값 아까워...) youtu.be/xcQNY63PeKc 2021. 2. 28.
싸이월드의 부활을 기다리며... 당초 3월 중에 웹서비스를 재개한다고 했던 싸이월드가 모바일 서비스도 함께 시작하는 쪽으로 계획을 수정하면서 시점을 5월로 미뤘다. 2달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싸이월드와 다시 만난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반갑고 흥분된다. 연령 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에게 싸이월드는 대학시절을 시작으로 졸업과 백수 생활, 취업 그리고 충주에서 시작된 제2의 인생까지, 모든 순간을 관통하는 기록의 총아다. 또한 도토리를 모아서 산 배경음악에는 순간의 감정들, 설렘과 무기력함, 희망과 좌절, 행복과 분노 등 그 시절의 오감이 녹아있다. 이런 싸이월드를 지금의 SNS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이 뭐냐 묻는다면 '불친절'이라 하겠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모두 내가 팔로잉하는 사람들의 피드들을 친절하게 모.. 2021. 2. 26.
[Vlog] 충주 중앙탑 사계절 썰매장 설 연휴 마지막 날... 그나마 이런 곳이 있어서 연휴 유종의 미를 거뒀다...ㅋ youtu.be/jbz3mkVrLhg 2021. 2. 15.
설 연휴의 끝을 잡고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는 전에 없던 방식으로 설 연휴를 보냈다. 설날 아침을 고향집이 아닌 우리집에서 네 식구끼리 맞이한 건 처음이었고, 아이들한테 세배를 받고 세뱃돈을 준 것도 처음이다. 항상 설날 아침이면 엄마가 끓여준 떡국을 먹었는데 올해는 내가 떡국을 끓였고(물론, 맛은 실패했지만) 부모님이 주관하시던 새해 첫 예배도 이번엔 내가 해야 했다(어찌할 줄 몰라 간단하게 기도로 대신했다). 연휴 전날 휴업을 내고 그 전날은 오후 반차를 냈기 때문에 나의 설 연휴는 남들보다 하루 반나절이 더 길었다. 오래 쉰만큼 내일 출근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골이 지끈거리고 맨 정신으론 잠을 못 잘 것 같아서 할 수 없이 있다가 저녁때 소주 한 잔 하고 잠을 청해야겠다(새해에도 변함없이 기-승-전-술). 연초에 시작.. 2021. 2. 14.
[Vlog] 호암지의 밤 오랜만에 가족과 호암지의 야경을 즐겼다. youtu.be/7nLjK8sllcE 2021. 2. 7.
[Vlog] 문경새재 나들이 지난 주말, 문경새재의 기록 youtu.be/Qa5uwTQzWI8 2021. 1. 30.
아버지와 통닭 한 마리 25일은 월급날이다. 말이 좋아 월급이지 (대부분의 직장인이 그렇듯) 오전에 통장으로 들어온 돈은 저녁 6시 전후로 알람 폭탄과 함께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린다. 결국 월급 전과 후의 통장 잔고에 별반 차이가 없는 기현상과 마주하게 되는데, 익숙한 일이라 대수로울 것도 없다. 그래도 이렇게 또 한 달치 대출금을 납부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저녁에 치킨과 피자를 시켰다. 전에는 맵다며 밀치던 치킨을 이젠 곧잘 먹고, 테두리만 먹던 피자도 전체를 다 먹어치우는 두 딸을 위한 아빠의 작은 선물이라고 하고 싶었지만, 소맥을 사놓고 기다리는 모습에서 속내를 들켜버렸다. 치킨에 소맥을 기울이며 약간의 취기가 돌기 시작할 즈음, 문득 그 옛날 아버지가 월급날이면 사 오시던 누런 종이봉투 속 통닭이 생각났다. 그때의.. 2021. 1. 27.
[Vlog] 생애 첫 마스크 팩 처음으로 마스크 팩을 해 본 두 딸들...ㅋ youtu.be/q4ugAloA4XQ 2021. 1. 16.
금연 열하루 째 담배를 입에 물지 않은지 열하루 째다. 매년 1월이면 으레 해오던(?) 일이라 '뭐, 얼마나 가겠어?' 하며 시작한 금연이 열흘을 넘기고 있다. 중요한 건, 금단현상도 없고 할만하다는 거다. 이러다가 정말 담배를 끊게 되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들 정도다. 이참에 담배를 끊게 된다면 모든 공은 큰 딸에게 있다. 집에서 담배를 발견한 딸이 쓰레기통에 버리는 모습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고, 끊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으니 말이다. 2021년을 맞이한 지도 열흘이 되어가는데, 나이를 한 살 더 먹은 것과 담배를 피우지 않고 있는 것 빼고는 전과 달라진 게 없는 일상을 살고 있다. 표면적으론 그러한데 좀더 내면을 들여다보면, 미래에 대한 고민이 한층 더 커진 채 똬리를 틀고 있다. 대부분 사십 대의 고민일 것.. 2021. 1. 10.
[Vlog] 공연 https://youtu.be/RkBVfeeEqm0 2021. 1. 9.
farewell 2020 만화 '2020 원더키디'를 생각하며 맞이한 2020년이 어느덧 마지막 날을 맞이했다. 이 글을 쓰고 나면 '2021년'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 것이고, 그곳에 새로운 이야기들이 채워질 것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글을 쓰는 게 매우 형식적인 행위로 느껴졌지만, 그렇더라도 2020년 한 해의 삶을 정리할 필요는 있겠다는 싶어 자판을 두드린다. 이 글을 쓰기에 앞서 2019년 12월 31일에 쓴 글을 찾아봤다. 일 년 전 오늘, 나는 매우 고급진 양장본의 일기장을 샀었다. 그리고 한 해를 기록하겠다며 야무진 포부를 남겼는데, 지금 꺼내 보니 그곳에는 딱 두 편의 일기만이 두꺼운 일기장을 채우고 있었다. 당연히 일기장을 산 그날의 기록과 '어이쿠, 일기 쓰는 걸 까먹고 있었네?' 하며 2월 9일에 쓴 .. 2020. 12. 31.
[Vlog] 준비 없는 이별 youtu.be/x_BXQbaP668 2020. 12. 29.
[Vlog] 2020년 크리스마스이브 2020년, 코로나 속 크리스마스이브의 기록 youtu.be/BTL6_AL583g 2020. 12. 28.
크리스마스이브와 빨간 하이힐 1. 이십 년이 더 된 일이라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1997년 아니면 98년의 크리스마스이브였을 것이다. 나름 차려입는다고 차려입은 우리 셋은 대학로로 향했다. 대학로에서도 성대 앞의, 가격은 싸고 양은 많기로 소문난 술집을 찾았다. 약속이라도 한 듯 모든 테이블에는 저렴하지만 양은 푸짐한 감자튀김 세트가 놓여있었고, 사람들은 술잔을 부딪치며 시끄럽게 떠들어 댔다. 빨간 하이힐을 만난 게 이곳인지, 이곳을 나와 2차로 찾은 술집에서 인지는 헷갈리는데 확실한 건, 우리 셋은 입구 쪽에 위치한 자리에 앉아 있었고, 빨간 하이힐과 그녀의 일행은 우리를 등지고 안쪽 바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스툴 밑으로 보이는 새빨간 하이힐이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그렇다. 얼굴.. 2020. 12. 26.
[Vlog] 중앙탑 공원을 산책하다 누차 하는 이야기지만 코로나 사태 때문에 다들 고생이지만, 가장 불쌍한 건 아이들이다. 한창 친구들 만나 뛰어놀고, 때론 싸우기도 하면서 사회생활을 익힐 시기에, 하루 종일 집구석에서 지지고 볶고 있으니 이거 참 미안할 따름이다. 하여 오늘은 큰맘 먹고(이런 걸 큰맘까지 먹어야 하나 자괴감이 들었지만, 그렇게 한 후) 외출을 했다. 중앙탑 공원을 산책하는 것만으로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애들은 오죽했을까... 답답한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사람들과 살 부비며 놀 수 있는 날은 언제쯤 올까... youtu.be/11fH532uOnM 2020. 12. 22.
짐 싸들고 처갓집으로 간 아내 어제 오후, 짐을 싸든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처갓집으로 갔다. 코로나19로 실내에서의 감금 생활이 길어지며 예민해진 나머지,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게 되고, 이런 감정들이 켜켜이 쌓여 폭발한 결과, 아내가 짐 싸들고 처갓집에 가겠다며 나간 거 아니냐, 며 흥분한 투로 물어본다면 그것은 전형적인 황색 저널리즘적 시각이며 사실은 아내가 오랜만에 장모님과 하룻밤 자고 오겠다며 간 것이라고 설명하겠다. 쉽게 말해, 일주일 동안 일이 많았던 나에게 혼자만의 시간을 주기 위한 아내의 배려인 것이다. 하지만 둘째가 집에 가겠다고 난리 피우면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 처갓집이라고 하니, 명절 연휴의 민족 대이동 행렬에 합류하여 몇 시간씩 운전해서 가야 하는 곳이라 생각할 수 있을 테지만, 우리 처갓.. 2020. 12. 20.
휴업과 육아 요즘 육아를 힘들게 하는 게 세 가지 있었으니, 그것은 코로나19와 미세 먼지, 한파다. 3대 천황이라 하겠다. 특히 코로나 재확산과 나쁜 미세 먼지 때문에 밖에도 못 나가고, 넘치는 에너지를 억누르고 있는 아이들을 볼 때면 미안하고 안타깝다. 12월에는 무려 6일의 휴업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집에서 네 식구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면서 가족 간의 정이 돈독해지고, 창문 너머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모습을 상상했다면, 그건 TV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다. 현실은 지옥이다. 치우고 돌아서면 '왜 날 정리하지 않느냐'며 따지듯 널브러져 있는 장난감들과 다시 마주하게 되는 마술 같은 일들은 대수로울 것 없는 일상이 되었고, (지금처럼) 내 방(이라 쓰고, 인형 창고라 읽.. 2020. 12. 14.
[Vlog] 2020년 첫눈 오늘 첫눈이 왔다. SNS가 눈 사진으로 도배되는 걸 보니, 아마도 전국적으로 눈이 오나보다. 반가울 정도만 오다가 그치길 바랐는데, '첫눈 얕잡아 보다가는 큰 코 다친다'라고 경고라도 하는 냥, 하루 종일 꾸준히 쌓이고 있다. 첫눈을 즐기기보다 내일 출근길을 걱정하는 걸 보니, 나도 어른 다 됐다... youtu.be/scUJXasQYCU 2020. 12. 13.
임창정과 짜장면 서울의 한 고층 쇼핑몰이었다. 우리 가족은 11층에 있는 넓은 라운지의 소파에 앉아 쉬고 있다. 그때 근처에 서서 이야기 나누는 한 남성이 눈에 들어왔는데, 다름 아닌 임창정이었다. 나는 반가운 나머지 '창정이 형!' 하고 소리쳤고, 소리를 따라 고개 돌린 창정 형은 "어? 네가 여기 웬일이야!" 하며 반갑게 다가왔다. 둘은 그간의 근황을 나눴고 나는 창정이 형에게 우리 가족을 소개했다. 그러자 "아이고~ 우리 이쁜 조카들, 많이 컸네. 가만 있어봐라, 삼촌이 용돈 줘야겠다."며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냈는데, 그건 마치 우리 큰 딸아이가 만들었을 법한, 색연필로 그림이 그려진 작은 봉투 두 개였다. "아니 형, 우리 애들 만날 줄 알고 미리 준비한 거야?" 라고 농을 치자, 형은 당황한 듯 얼굴.. 2020. 12. 8.
휴업과 긴축 재정 휴업이라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지난달과 이번 달 카드 요금이 많이 늘었다. 그렇다. 힘들다는 이야기다. 나름 매달 수입과 지출을 고려하며 현명하게 소비 생활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지난달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첫 번째 이유로 들 수 있는 건 제주도 여행. 15년 근속 휴가와 이에 따라 지급되는 휴가비를 활용하여 다녀오면 문제없겠다 생각했는데, 10월에서 11월로 넘어오는 카드값을 감안하지 못한 게 불찰이었다. 운 좋게 특가 상품을 잡아서 네 식구가 십만 원 조금 넘는 돈으로 왕복 비행기를 해결해 쾌재를 불렀지만 몸통에 비하면 항공비는 잔가지에 불과했다. 또 하나는 (당사자들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경조사다. 평시 상황에서는 경조사비로 나가는 돈이 큰 부담 없었는데, 긴축 재정에 돌입하고 나니 월급이.. 2020.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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