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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104

항주 출장 뒷담화 지난 4월 4일부터 9일까지의 항주 출장을 마치고 하루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항주에서의 일들이 마치 긴 꿈을 꾼 것처럼 다가온다. 우리가 기획한 출장이 아니라, 동행취재의 형식에 가까웠기에 담고자 하는 내용에 대한 촬영이 확실하지 않았다. 부장님은 부담 갖지 말고 쉬다 오라고 말씀하셨지만, 막상 가는 사람 맘이 어찌 그럴 수만 있으랴... 월요일 일과를 마치고, 청주공항으로 출발해 9시 40분발 항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충북도청관계자, 충남관광협회, 관광공사, 여행사 관계자 등 11명이 함께 했고, 약 2시간 후인 11시 30분에 우리 일행은 항주소산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늦은 시간이라 바로 호텔로 이동, 배정 받은 방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럭셔리한 호텔은 머리털나고 처음이었다. 특히나 이 넓은 공.. 2011. 4. 10.
늦여름의 하노이 (2) 하노이에는 3명의 대학 선배 형들이 각자 다른 일을 하며 살고 있다. 93, 95, 96학번 선배들. 95학번 형들이 하노이를 방문하여 들쑤시고 간 지 불과 몇 주 되지 않아 우리의 방문이 있었고, 우리가 돌아가고 나서는 셋 중 한 형의 부모님이 계모임 여행으로 동네 어르신들 모시고 또 하노이를 찾는다고 한다. 사람들 올 때마다 접대하느라 바쁘다는 형들...ㅋㅋㅋ 처음 계획은 형들의 집을 돌아다니면서 묵으려고 했으나, 한 번 짐을 풀고나니 그 곳이 그냥 베이스켐프가 되어버렸다. 우리의 베이스캠프였던 93학번 재원형네 집. 불편함이라곤 전혀 느낄 수 없었던 집이다. 지금 충주에서 내가 사는 곳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형이 정말 고생 많았다. 못난 놈 둘 챙기느라... 베트남에서 여러가지 색다른 경험을.. 2010. 11. 21.
늦여름의 하노이 (1) 요즘 트위터, 페이스북을 주로 사용하다 보니, 장문의 글을 쓰는 것에 부담을 느끼게 되어버렸다. 글 쓰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지는 않지만, 가진 능력도 변변 찮은데 여기서 또 무언가가 퇴보된다는 느낌은, 기분 나쁜 것임은 틀림없다. 하여 얼마 전, 친구와 함께 늦은 여름 휴가로 다녀 온 하노이에 대한 기억을 기술해 보려고 한다. 단순히 글쓰는 연습이라고 하기엔 기억을 기록한다는 더 큰 의미가 있는 것이지만 말이다. 여행, 그 설렘. 모두가 마찬가지겠지만, 여행은 항상 설렘을 동반한다. 새로운 공간, 새로운 만남, 그리고 그 속에서 발생할 여러가지 상황들... 하지만, 이번 여행 준비 과정에서 설렘은 그리 크지 않았다. 친구와 함께 여행을 도모했지만, 계획한 날짜가 다가올 수록 난관 역시 함께 찾아왔다. .. 2010. 11. 15.
인도출장기 #4. 9월 6일 9월 6일. 월요일 바쁜 월요일이 밝았다. 아침부터 허겁지겁 AYUSH로 향했다. 주말이라 만날 수 없었던 청장을 오늘 오전에 만나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장은 만날 수 없었고, 대신 부청장을 만나 우리의 촬영 내용을 설명하고, 인터뷰를 부탁했다. 그녀 역시 오전부터 일정이 빡빡했으나, 짧게 인터뷰를 진행할 것을 약속하고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는 여기 저기 전화를 하고, 비서에게 지시를 하면서 우리의 일정을 도와주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바로 델리 인근의 코타칼 병원을 향했다. 가는 길에 보인 인도 사람들의 일상 모습. 인도의 수도이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의 서울처럼 개발되었다는 느낌은 없었다. 여전히 개발 중인 모습. 우리나라의 70년 대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그리고 도심에서도 쉽게 볼 .. 2010. 10. 18.
인도출장기 #3. 9월 4일~5일 나름 인도라는 나라에 대한 경험을 정리하고자 시작했던 글씨기가 일에 치이며 밀리다 보니, 이것 또한 하나의 일이 되어 버렸다;;; 성격 탓인지, 인도 관련 글을 정리하지 않고서는 다른 포스팅이 불가능할 듯하여, 그냥 이 번 글에 남은 여정을 정리하고 무거운 마음을 정리하려 한다. 9월 4일 토요일 아침. 출장 기간이 짧기에 남들 쉬는 주말이라고 우리도 따라 쉴 수는 없는 노릇. 아침부터 숙소를 나와 차에 올랐다. 오늘의 목적지는 델리 근방의 아유르베다 병원. 어제 CCRAS에서 협조의 협조를 부탁해서 겨우 섭외된 병원이다. 병원 앞에는 허브농장도 있다고 해서, 우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었다. 병원에 도착하고 보니, 뭐랄까 너무 허름하다고 해야 할까? 아유르베다라는 인도의 전통의술을 소개하고자 .. 2010. 10. 17.
인도출장기 #2. 9월 3일 긴장을 해서인지, 시차적응은 금방했다. 아침에 일어나 씻고, 9시 전에 로비로 나갔다. 조금 있다보니, 출연자와 통역도 나왔고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던 렌트카에 몸을 싣고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델리의 아침은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활기찼다. 오늘의 첫 스케줄은 AYUTH 방문. 아유스는 우리나라로 치면 보건복지부라 할 수 있는 정부기관이다. 위치를 잘 못 찾은 아슈빈(기사) 덕분에 시내 구경을 많이 했다. 델리에는 로타리가 많더군. 겨우 찾아 도착한 아유스. 그러나 처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출국 전 이미 인도대사관을 통해 공문과 촬영내용을 다 보냈으나, 아유스에서는 대사관에서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 했단다. 대사관에서는 보냈는데, 아유스는 못 받았다니!! 이 무슨 귀신이 곡할 소리란 말인가. 어.. 2010. 9. 12.
인도출장기 #1. 9월 2일 새벽 3시. 회사를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곤파스의 북상으로 충주에도 빗방울이 흩날리기는 했지만, 전혀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인천에 가까워 지자, 빗방울이 굵어지고 바람이 상당히 강해졌다. 차 안에서 카메라 후배와 많은 대화는 없었지만, 후배도 나만큼 이번 해외 출장에 부담을 가지고 있었으리라. 첫 해외 출장을 너무 멀리 잡았구나 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 가서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지, 뭐... 차는 어느새 인천공항 톨게이트에 가까워졌고, 곤파스 역시도 우리와 같은 시간에 인천에 상륙했나보다. 이쯤부터 광기어린 비와 바람이 우리 봉고차를 때려댔다. 함께 가기로 한 출연자와 6시 반에 공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너무 일찍 도착했다. 그러고 보니, 운전하는 동.. 2010. 9. 10.
출정전야  현재시간, 2010년 9월 2일 새벽 1시 23분. 깊은 밤에 홀로 사무실에 앉아 있다. 이 시간까지 일을 하고 있었던 것도 아니며, 일을 하기 위해 나온 것도 아니다. 단지, 출발을 위해 나온 것. 지금으로부터 약 2시간 후 인천공항을 향해 출발을 할 것이고, 약 7시간 뒤에는 홍콩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을 것이다. 인도로 출장을 간다. 외국을 나가본 경험이라곤 중국, 일본이 전부이며 일을 위해 해외출장을 가는 것은 처음이다. 인도라는 나라에도 크게 관심이 없었으며, 비행기를 2시간 이상 타 본 적도 없으며, 1시간 이상 시차나는 나라를 가는 것도 처음이다. 처음으로 무언가를 경험할 때는 설렘과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공존하게 한다. 하지만 여행이 아닌 출장인 경우에는 설렘보다 두려움이 큰 것이 사.. 2010.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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