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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2010년 9월 인도

인도출장기 #3. 9월 4일~5일

by Kang.P 2010.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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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인도라는 나라에 대한 경험을 정리하고자 시작했던 글씨기가 일에 치이며 밀리다 보니, 이것 또한 하나의 일이 되어 버렸다;;;
성격 탓인지, 인도 관련 글을 정리하지 않고서는 다른 포스팅이 불가능할 듯하여, 그냥 이 번 글에 남은 여정을 정리하고 무거운 마음을 정리하려 한다.


9월 4일 토요일 아침.

출장 기간이 짧기에 남들 쉬는 주말이라고 우리도 따라 쉴 수는 없는 노릇. 아침부터 숙소를 나와 차에 올랐다. 오늘의 목적지는 델리 근방의 아유르베다 병원. 어제 CCRAS에서 협조의 협조를 부탁해서 겨우 섭외된 병원이다. 병원 앞에는 허브농장도 있다고 해서, 우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었다.

병원에 도착하고 보니, 뭐랄까 너무 허름하다고 해야 할까? 아유르베다라는 인도의 전통의술을 소개하고자 하는 취지에 맞지 않은 병원이었다. 하지만 이 후 스케줄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에, 촬영 감행.

촬영을 마치고는 허브 농장이라는 곳을 찾았으나, 이 곳 역시 농장이라고 할 수 없었다.
병원 앞의 넓은 마당(?)의 구석 구석에 약초를 심어 놓은 것이 전부. 이젠 정말 얼굴이 화끈거리기 시작.
이런 식이라면 전혀 분량이 안 나올 것 같은 상황.

그렇게 촬영을 마치니 점심시간.
이날 역시 맥도널드 햄버거로 대충 점심을 때우고, 남은 오후 일정은 델리 스케치로 결정.

 

 


 

 





델리 스케치를 마치고, 박대사님이 알고 지내는 한인대상으로 여행사를 운영하는 Yash를 만나러 갔다.
현재 우리의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기 위함이었다.

이곳 사무실은 한국 같았다. 각종 한국 라면에 과자에...
하지만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한가하게 과자 먹고 앉아있을 심적 여유가 없었다...





그렇게 부탁을 마치고 저녁을 먹고 숙소로 들어왔다.
이 날 처음으로 룸서비스로 맥주를 시켜서 먹었다.



학자 한 병씩 먹었을 뿐인데, 현기는 많이 피곤했는지 금방 잠이 들었다.



고생이 많다, 현기... 멋진 그림을 못 만들어줘서 미안할 뿐... 멀리까지 왔는데....







그나저나 며칠 째 수염을 길러도 저게 다다;;;;




9월
5일.

일요일 아침부터 많은 비가 온다.
우리를 도와 주기위해 오기로 한 순일씨가 비 때문에 길이 막혀서 도착을 못하고 있었다. 말만 듣고는 거짓말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시내를 나가 보고서야 그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알았다.




배수시설이 잘 안 갖춰 있는지 저지대의 길은 많이 잠겨있었다.
오늘은 직접 몸으로 부딪히기로 했다. 시내의 호텔을 직접 찾아가 즉석에서 섭외를 하기로 했다.
대사관 공문과 AYUSH에 보낸 메일을 들고 국립 호텔급인 아소카 호텔로 찾아갔으나, 실패했다.
다른 호텔도 찾아갔으나 역시나 실패;;;

정말 똥줄이 바싹바싹 타들어갔다.

점심을 먹고 아침에 못 만났던 순일씨를 만나러 다시 숙소로 향한다.




숙소로 가는 길에 만난 신기한 풍경...




말로만 듣던 인도 코끼리가 델리 시내를 활보하고 있었다.
그런 신기한 감정도 잠시, 이내 촬영에 대한 부담감은 안면 근육을 마비시켰다.




만난 순일씨.




이름만 보고 한국사람이라 생각했겠지만, 인도 사람이다.
실제 이름이 순일이고, '광순일'이라는 한국 이름도 쓰고 있었다.
한국이라는 나라에 관심이 많아, 한국여행객들의 통역과 코디일을 하며 한국인들과 교류하고 있었다.
우리팀의 코디는 아니었지만, 우리 통역을 맡은 이기자님의 도움요청에 한 숨에 달려와 주었다.
고마웠다.

이와의 회의를 거쳐 델리에서 약 1시간 반 정도 외각에 있는 리조트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시간이 없었다. 바로 차를 달려 헤리티지 리조트에 도착했다.




날은 덥고 정말 지칠대로 지친다....




인도는 아유르베다를 통해 의료행위 뿐만 아니라 관광산업으로도 발전을 꾀하고 있었다.
지금도 많은 외국인들이 아유르베다를 경험하기 위해 인도를 찾고 있었다.




그러나 이곳에서 확정을 받지 못했다. 주말이라 제너럴 메니저가 출근을 안 하기 때문에 내일와서 메니저랑 이야기를 하라는 것이었다.
이들의 말도 일리가 있는 것이, 갑자기 외국인이 찾아와서 뜬금없이 촬영을 하겠다고 하니 나 같아도 쉽게 승락을 하기 힘들 것 같았다.


결국, 이날 한 커트 찍었다;;;


몸도 맘도 지친 하루.
박대사님이 저녁을 산단다.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한국에서 먹는 통닭과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안다며 차를 이끌고 간다.
그래... 먹자...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통닭집에서 아무런 양념, 향신료도 넣지 말고 오로지 기름에만 튀겨달라고 주문한다.
주문이 밀려서 인지 오랜시간을 기다렸다.





저 눈을 보라.
스케줄이 꼬이면서 불안이 가득한 눈망울을....





튀긴 통닭과 과일, 맥주 한 캔씩을 하며 하루를 마감한다.
정말 기도를 많이했던 하루다.
인도 출장은 나로 하여금 신앙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 날들이었다....

그렇게 먹고 났는데, 아직도 속이 허한 듯 했다.
속이 허한 건지 맘이 허한 건지는 확실치 않았지만, 뭐를 더 먹어야하는 것만은 확실했다.





구국의 비상식, 뽀그리.
뽀그리의 맛은 인도에서도 같았다.




저렇게 먹고 나서야 포만감과 아울러 평정심을 찾을 수 있었고, 잠을 청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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