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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2010년 9월 인도

인도출장기 #2. 9월 3일

by Kang.P 2010.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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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을 해서인지, 시차적응은 금방했다.
아침에 일어나 씻고, 9시 전에 로비로 나갔다. 조금 있다보니, 출연자와 통역도 나왔고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던 렌트카에 몸을 싣고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델리의 아침은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활기찼다. 오늘의 첫 스케줄은 AYUTH 방문. 아유스는 우리나라로 치면 보건복지부라 할 수 있는 정부기관이다. 위치를 잘 못 찾은 아슈빈(기사) 덕분에 시내 구경을 많이 했다. 델리에는 로타리가 많더군.

겨우 찾아 도착한 아유스.
그러나 처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출국 전 이미 인도대사관을 통해 공문과 촬영내용을 다 보냈으나, 아유스에서는 대사관에서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 했단다. 대사관에서는 보냈는데, 아유스는 못 받았다니!! 이 무슨 귀신이 곡할 소리란 말인가.

어디나 그렇겠지만, 특히나 인도의 정부기관은 상당히 관료적이어서 위에서 허가가 떨어지 않으면 무언가를 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반대로 위에서 오케이하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일사천리로 정리를 해 준다.
 
후자의 경우를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고 왔으나, 꼬이고 꼬여 전자의 경우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차관 인터뷰를 받을 수 없었고, 월요일날 다시와서 이야기하는 걸로 정리가 되었다.
이 날이 금요일. 월요일까지 3일을 버리고 있을 수 없었다. 하여 출연자가 아는 아유스 인맥을 통해 아유스 관계자 한 사람의 인터뷰를 받았고, CCRAS(국립 아유르베다 중앙 연구소) 촬영을 위해 연락을 취해 줄 것을 부탁하였고 다행이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다.

일련의 상황을 정리하고 나니, 어느덧 점심 시간.
하지만 바로 CCRAS와의 스케줄이 잡혀 있어 식당 잡고 앉아 밥 먹을 시간적 심적 여유가 없었다.








결국 달리는 차 안에서 맥도널드 햄버거로 점심을 대신한다.
이 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거의 매일 점심을 햄버거로 해결하게 될 줄은;;;






인도 맥도널드에는 빅맥이 없었다. 소고기를 먹지 않으니 어쩌면 당연한 것이리라.
햄버거에서도 카레향 비슷한 인도 특유의 향과 맛이 있었다. 하지만 크게 거부감은 없었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 CCRAS에 도착.
역시 아유스에서 미리 연락을 해 놓으니, 이미 나와 맞이하였고, 우리를 위한 PT까지 준비하고 있었다. 
그 곳에서 관계자에게 아유르베다 연구소에 관한 인터뷰와 약초에 대한 인터뷰를 받았다. 그 후 연구실에서 연구하는 모습 촬영을 요청했으나, 이들은 별루 볼 것 없다며 선뜻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에겐 반드시 필요한 그림이었기에 강하게 요구했고, 그 때서야 우리를 안내했다. 

연구실을 가보니, 왜 이들이 그렇게 안 했으면 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국립 연구소의 연구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초라했다. 하지만 다른 방법은 없었기에 타이트한 그림 위주로 촬영을 했다.

도서관에서 아유르베다 관련 서적의 스케치를 끝내며, 우리의 촬영도 끝났다. 별루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오후 5시 반이 넘었다.

오늘 촬영을 하며 인도의 전통의술인 아유르베다에 대하여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유르베다에서는 질병의 원인을 '도덕성의 상실'에서 찾는다. 즉, 도덕적으로 바른 삶을 살고 있으면 질병도 없지만, 도덕적이지 못한 생각, 행동들을 할 때 질병 역시 나타난다는 것이다.
아유르베다는 의술인 동시에 인도인의 가치관을 담고 있는 철학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을 햄버거로 때웠더니 배가 고파왔다.
인도에 한국식당이 있다고 해서 그곳을 찾아갔다. 건물 안에 들어서니 완전 한국에 있는 식당의 형상이다. 주인이 기독교인인지 잔잔한 CCM 연주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음식은 맛있었다. 한국에서 보다 약간은 비싼 가격이었지만 괜찮았다. 
인도 사람들도 이 식당에 많이 온단다. 한국음식이 그네들의 입맛에도 맞나보다.

이렇게 하루일과를 마치고 다시금 숙소로 돌아와 후배와 촬영한 테입을 모니터 했다. 육안으로 보기엔 열악하기만 했던 연구실의 모습이 카메라 후배의 노력으로 열악함이 덜해 보였다. 

촬영 첫 날의 고생이 액땜이기를 바랐지만,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이 날은 전초전에 불과했었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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