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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2010년 10월 베트남

늦여름의 하노이 (1)

by Kang.P 2010.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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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트위터, 페이스북을 주로 사용하다 보니, 장문의 글을 쓰는 것에 부담을 느끼게 되어버렸다. 글 쓰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지는 않지만, 가진 능력도 변변 찮은데 여기서 또 무언가가 퇴보된다는 느낌은, 기분 나쁜 것임은 틀림없다. 하여 얼마 전, 친구와 함께 늦은 여름 휴가로 다녀 온 하노이에 대한 기억을 기술해 보려고 한다. 단순히 글쓰는 연습이라고 하기엔 기억을 기록한다는 더 큰 의미가 있는 것이지만 말이다. 



여행, 그 설렘.


모두가 마찬가지겠지만, 여행은 항상 설렘을 동반한다. 새로운 공간, 새로운 만남, 그리고 그 속에서 발생할 여러가지 상황들...
하지만, 이번 여행 준비 과정에서 설렘은 그리 크지 않았다.
친구와 함께 여행을 도모했지만, 계획한 날짜가 다가올 수록 난관 역시 함께 찾아왔다.
휴가철이 한 참 지난 후라, 비행기표를 쉽게 구하리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하루가 지날수록 비행기 값은 올라갔고, 급기야 70만원이 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이 난관에 대처하는 모습이 친구와 나는 달랐다.
개인적으로 많이 힘든 과정 속에서 회사 일을 끝낸 상황인지라 나는 그 돈이 얼마든 가고자 했고, 친구는 현실적인 고민을 한 것이다. 나에게도 큰 돈이었지만, 회사를 벗어나고 싶다는 욕구가 더 컸다.

계획한 날을 불과 3, 4일 앞두고 친구가 예비로 걸어둔 곳에서 연락이 왔고 우리는 50여 만원의 가격으로 베트남을 갈 수 있게 되었다.


4시간을 날아 하노이 공항에 도착하니, 이미 재원형이 나와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몇 년만에 보는 재원 형이던가. 무엇보다 하노이에서 보니 더욱 반가웠다.
일단 택시를 타고, 재원형의 집으로 향했다.

 

 

 

 

 

 



창 밖으로 보이는 하노이의 풍경은 이색적이었고, 특히 퇴근시간 인도와 차도를 점령해 버린 오토바이의 행렬은 다소 무섭기까지 했다.

첫 날 저녁, 우리는 재원형 회사들의 회식자리에 동석했다. (넉살도 좋아;;;)
재원형과 이름은 잊어버린 부장님은 한국사람이고, 나머지 직원들은 베트남 사람들이었다.
직원들을 대하는 재원형의 모습은 역시나 겸손했다. 참 배울 것이 많은 사람...

1차도 모자라 우리는 2차까지 함께 했다. 2차는 노래방.
베트남 노래방은 방에서 노래를 골라 그 번호를 적어서 카운터에 갔다주면 그곳에서 플레이를 시켜주는, 우리와 다른 방식이었다.






노래방에서 재원형은 완전 한류스타(?)였다.ㅋㅋㅋ
직원들과 격의없이 지내려고 노력하는 두 한국인(재원형, 이름 까먹은 부장님) 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하노이에서의 5일 동안 매일 같이 술을 마셨다. 여행이 목적이기에 우리는 상관이 없지만, 현지에서 일을 하고 있는 형들은 쉽지 않은 일인데, 그래도 우리를 위해서 자리를 지켜 준 것 같아 고맙다.
(급기야 넷째날, 명철이 형은 몸살이 났고 결국 출근도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만다는...ㅋ)


우리가 다닌 곳은 우선 호치민 박물관이었다.


















베트남 사람들에게 호치민은 신과 같은 존재였다. 도시의 이름을 '호치민'(구 사이공)으로 바꿀 정도였고, 어디를 가나 호치민 관련 기념품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베트남하면 생각나는 것이 바로 하롱베이.
예전 대한한공 광고에도 등장했던 그 곳이다. 우리가 방문했던 날은 약간 뿌연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신비로운 경관을 관람하는데 크게 방해가 되진 않았다.
















호기심 많은 김쉐이가 '물담배'를 그냥 넘어갈리가 없지...





무지하게 콜록대는 김쉐...ㅋㅋ
베트남에는 저 '물담배'에 중독된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배를 타고 나타나 물건을 파는 사람들.













다소 놀란 것은 이러한 수상 가옥들이 모여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에 보는 사진은 학교이다.
즉, 수상가옥에서 먹고 살면서 학교 등 교육기관과 편의 시설들을 갖추고, 또 다시 2세가 태어나고 한다는 것이다.









사진 찍다 말고 잠들어버린 세희...ㅋ





하롱베이 관광 코스에는 동굴도 있었다.
자연산 동굴이라고 하는데, 그 규모도 상당히 크고 다양한 조명들을 설치해 놓아 신비로움도 느낄 수 있었다.






















하노이에서 3시간 반 정도 이동해서 구경한 하롱베이였지만, 나름 괜찮은 경험이었다.


<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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