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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딸에게 쓰는 편지63

[쑥쑥이에게] #.15 B+19일의 기록 오늘은 다소 놀랐단다, 쑥쑥아... 촬영 : 아이폰5 2015. 9. 18.
[쑥쑥이에게] #.14 출생신고와 최후의 만찬 (B+17일) 회사에서 점심을 먹고 주민센터로 향했다. 우리 딸의 출생신고를 하기 위해서 였단다. 물론 가기 전에 미리 전화해서 필요한 서류들을 확인했지. 병원에서 준 출산증명서와 아빠 신분증, 그리고 양육수당을 받을 통장을 챙겼단다. 혹시 도장이 필요할까 싶어서 물어보니, 서명하면 된다고 도장은 필요없다고 하더라. 막상 출생신고서를 꺼내들고 나니, 갑자기 가슴이 벅차 오르더라... 아빠가 말이지, 나이 먹으면서 눈물도 많아졌고, 가뜩이나 감성적인 편인데 그 정도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단다... (나중에 아빠랑 TV보다가 혼자 질질 짜더라도 이해를 좀 해 다오...) 마음을 진정시키고 정성스럽게 한 자 한 자 적어 내려갔다. 특히나 한자 부분과 성별이 신경이 많이 쓰이더구나... 엉뚱한 한자로 기록될까봐 두려웠고, 성.. 2015. 9. 16.
[쑥쑥이에게] #.13 쑥쑥이 B+15일 안녕, 딸~~ 9월 14일 오늘은 우리 딸이 태어난 지 15일, 딱 보름되는 날이다. 오늘은 조리원 들어오고 처음으로 할아버지, 할머니가 쑥쑥이 보러 제천에서 오셨단다. 워낙 철저하게 관리하는 조리원이라서 아빠, 엄마 빼고는 그 누가 오더라도 신생아실 밖에서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우리 딸을 만날 수 밖에 없단다. 짧은 만남이지만, 그래도 할아버지 할머니는 마냥 신기하고 좋으신가 보더라. 잠깐의 면회를 끝나고,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시고 순댓국을 먹으러 갔단다. 거기서 우리 딸이 한 번 울면 숨 넘어갈 것처럼 운다고 했던니, 할머니가 한 말씀 하시더라 "숨 넘어갈 듯 악쓰면서 우는 것 볼 때마다, 니 엄마가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생각해라." 아빠 어릴 때, 쑥쑥이랑 똑같이 울었나보더라... 자식 낳아보니, 부.. 2015. 9. 14.
[쑥쑥이에게] #.12 [동영상] 쑥쑥이 9일간의 대장정 우리 딸의 길고 긴 9일 간의 기록...ㅋ 촬영 : 아이폰5 ( iphone5 ) 2015. 9. 9.
[쑥쑥이에게] #.11 쑥쑥이 B+8일 쑥쑥아, 안녕??? 오늘은 쑥쑥이와 만난지 8일째 되는 날이구나. 쑥쑥이가 태어난 이후로 계속 쑥쑥이랑 니 엄마랑 함께 했는데, 오늘부터 아빠는 출근을 했단다. 왜냐고?? 음... 그건 말이지... 일주일 간의 휴가가 끝났기 때문일테고, 아빠가 일해서 돈을 벌어야 두 여자를 먹여살릴 수 있기 때문일테다... (이런 건 넌 아직 몰라도 되니, 무럭무럭 자라만다오...) 월요일은 원래 사람들이 출근하기 힘들어하는데 (이런걸 '월요병'이라고 부른단다.) 일주일만에 출근한 아빠는 오죽했겠니~ 하지만 우리 딸을 생각하며 마음 다잡고 열심히 일하고 왔단다. 아빠가 10월 말까지 끝내야 할 큰 일이 있는데, 쑥쑥이도 건강하게 태어났으니, 그 일에 매진하려고 해~ 쑥쑥이도 아빠를 위해 기도 많이 해 줘~~ 오늘 하루,.. 2015. 9. 7.
[쑥쑥이에게] #.10 첫만남 ​ 쑥쑥이와의 만남을 위해 아빠는 이번 주말과 다음 주 초에 할 일들을 앞으로 당겼단다. 왜냐하면 그 즈음이 쑥쑥이 예정일이 때문이지... 하지만 얄굿게도 너는 오늘 새벽, 우리를 한 숨도 못자게 했단다. 새벽 1시부터 시작된 진통은 해 뜰 때까지 이어졌고, 아빠 출근하고 나서 결국 엄마는 니 외할머니랑 산부인과를 찾았단다. 아직 예정일이 6일이나 남았는데, 병원에서는 오늘 나올 것 같다고 했단다. 그 이야기를 전해 듣고 아빠는 한동안 패닉이라는 것에 빠졌단다. 서두에 이야기 했던 것처럼 업무를 앞당겨서 오늘 출장을 잡았기 때문이었다. 여럿이 얽힌 일정이라 일방적으로 연기할 수 없는 상황... 엄마 곁을 지키주지 못하는 것에 마음이 아팠고, 출장가서 어떻게 일을 했는지 모를 정도로 멍한 채 보내고, 서둘.. 2015. 8. 31.
[쑥쑥이에게] #.9 쑥쑥이 D-10!!! 우리 딸 쑥쑥이 안녕??? 이제 열흘이구나... 쑥쑥이를 만나기까지 남은 날이... 물론 어디까지나 예정일이기에 딱 그 날에 나온다는 보장도 없고, 특히나 첫 아이는 예정일보다 늦다고들 하지만...그래도 'D-10'이 주는 상징적인 의미는 어쩔 수 없구나... 오늘도 어김없이 엄마와 함께 산부인과를 찾았단다...전에도 이야기 했다만, 아빠는 엄마가 쑥쑥이 임신하고부터 산부인과 갈 때 꼭 같이 가겠다고 약속했고,지금까지 그 약속을 잘 지키고 있단다. 이 약속은 꼭 지킬 생각이니 지켜봐라~ 산부인과 원장님이 휴가중이라 다른 선생님이 봐주셨는데, 초음파 때도 여기 저기 꼼꼼하게 설명해 주시더라... 우리 비싼 딸, 쑥쑥이는 오늘도 여전히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구나...역시 우리 딸은 쉬운 여자가 아니야~~ 멋진.. 2015. 8. 27.
[쑥쑥이에게] #.8 만삭사진 촬영 쑥쑥이 안녕~ 엄마 뱃속에서 잘 지내고 있지??오늘은 우리 쑥쑥이 36주 1일이 되는 날이구나... 이제 우리가 만날 날이 1달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단다... 아빠 엄마 볼 생각에 좀 떨리니??아빠는 좀 그렇단다... 쑥쑥아.오늘은 그동안 미뤄왔던 만삭사진을 찍었단다. 집에서 직접 준비한 소품들로 아기자기하게 찍는 것이 더 의미있고, 기억에도 오래 남을 것 같아서이지 돈이 아깝거나, 스튜디오 알아보는 것이 귀찮아서 그런 것은 절대, 절대 아니란다, 쑥쑥아~~ㅋ 뭐 아빠가 사진 전문가는 아니다만, 그래도 있는 카메라와 악세사리를 이용해서 사진을 찍어봤단다, 쑥쑥아~~ 엄마는 열심히 소품으로 세트(?)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구나... 그렇게 2시간 정도 열심히 포즈잡고 사진찍고 해서 우리들만의 만삭사진을 완성.. 2015. 8. 9.
[쑥쑥이에게] #.7 2015년 7월 28일 34주차의 쑥쑥아... 너의 그루브는 살아있구나...ㅋㅋㅋ 2015. 7. 29.
[쑥쑥이에게] #.6 쑥쑥이 32주 차 수요일인 7월 15일. 2주만에 쑥쑥이 만나러 산부인과에 갔단다. 산부인과는 엄마 혼자 보내지 않으리라 아빠 스스로 마음 먹은 것이 있어서, 그 날 회의가 있었는데 중간에 나왔단다. 뭐 다음날 한소리 듣긴 했지만, 가족이 더 중요하지 않겠니, 쑥쑥아? 의사 선생님은 쑥쑥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고 하셨다. 엄마도 젊고 건강해서 자연분만에 무리 없다고 하신단다. 우리가 다니는 산부인과 선생님은 자연분만을 추구하신단다. 보통 산부인과에서는 제왕절개를 많이들 유도하고, 그래야 병원 수익에도 도움이 될텐데 여기 선생님은 그렇지 않으시단다. (나중에 태어나면 인사 드려라...) 이날 처음으로 쑥쑥이의 얼굴을 봤단다. 매번 시도 했지만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못 봤는데, 이 날은 그나마 프로필을 허용해 줘서 고맙.. 2015. 7. 18.
[쑥쑥이에게] #.5 7월 1일 쑥쑥아... 오늘은 우리 쑥쑥이가 30주 3일 되는 날이구나...퇴근 후에 엄마와 함께 산부인과를 찾았단다. 오늘은 쑥쑥이 얼굴을 볼 수 있을까 기대를 가지고 찾아 갔지만, 쑥쑥이 너는 정말 쉽지 않은 여자구나... 엄마의 배 보이니?? 저 속에 니가 있는 거란다... 친절한 선생님은 너를 점검하시면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신단다...우리 쑥쑥이 초반에는 머리가 2주 차이가 날만큼 컸었는데, 이제는 주 차와 일수에 딱 맞더구나...ㅋㅋㅋ 쑥쑥이 몸무게는 지금 1.6Kg이더라. 선생님은 이 상태로 자라면 출산 때 3.6Kg을 예상하시더라구...ㅋㅋㅋ 3.6Kg 이라는 말에 니 엄마는 말문이 막히는 것 같더라...선생님은 애써 돌려 말했지만, 결론은 그만 먹으라는 이야기였지....ㅋㅋ 엄마가 좋아하는 삼겹살과 .. 2015. 7. 1.
[쑥쑥이에게] #.4 딸아... 각서를 조심하렴... 쑥쑥아... 엄마 뱃 속에서 잘 지내고 있니?? 우리 쑥쑥이 벌써 29주 구나...쑥쑥이가 더 커서 엄마 몸이 무거워지기 전에 태교여행 가야하는데, 지금 대한민국에는 '메르스'라는 역병이 돌고 있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크단다. 아빠가 좀 답답한 마음이 있어서 오랜만에 글을 쓴다. 우리 쑥쑥이는 나중에 커서 함부로 각서 쓰는 일이 없도록 해라.... 좀 전에 아빠는 큰 목돈을 떠나보냈단다. 그리고 그 돈은 그대로 엄마의 계좌로 입금되었단다. 결과적으로 술이 웬수인게다. 아침에 엄마가 카톡으로 동영상을 보냈더라... 잉?? 뭐지?? 하고 열어봤더니, 그 때서야 그게 무슨 내용인지 기억이 나더구나... 젠장... 동영상 속에서 아빠는 내일 중으로(어제 기준) 니 엄마한테 100만원을 입금한다는 취지의 말.. 2015. 6. 24.
[쑥쑥이에게] #.3 2015년 6월 14일 쑥쑥아... 이 아빠를 어쩌면 좋니... 내일까지 제출해야 할 게 있는데, 아부지는 근 한 달 째 미루고 있구나... 넌 아부지 성격 닮지 마라... 2015. 6. 14.
[쑥쑥이에게] #.2 사진 속 기억들... 요즘 내 카메라(Nikon D5100)는 진열장에서 묵언수행 중이다. 전에는 둘이 놀러 다닐 때마다 가지고 다니면서 사진 찍고, 또한 동영상을 찍어 뮤직비디오식 영상도 만들어 기념일에 주곤 했는데, 결혼 후 아주 긴 휴식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던 것을 며칠 전에 꺼내서 사진들을 노트북으로 옮기며 정리했다. 그러다 발견한 몇 주 전의 기록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 2014년 12월 27일... 대학 친구들을 충주로 불러내려 집들이를 했었다. 때마침 그날은 무도 토토가 1부가 방송되었다. 학창시절 즐겨듣던 노래들을 그 때 그 가수의 목소리로 듣다 있자니 감정이 벅차올라 동네 노래방에서 샤우팅을 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1월 중순에 친구 병국이 집들이를 손가락 걸고 약속했으나, 그 날이 아버지.. 2015. 1. 20.
[쑥쑥이에게] #.1 육아일기...?!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 내가 '육아일기'를 쓰게 되다니... 지난 주에 임신 5주 차임을 알게되었고, 아내는 나에게 육아일기를 쓰라고 했다. 엄마와 태아를 관찰하는 아빠의 기록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어 그러겠다고 약속을 하고 노트까지 만들었다. 임신 초기라 모든 것이 조심스럽고, 아내의 작은 변화에도 신경이 많이 쓰인다. 태명은 '쑥쑥이'로 지었다. 아무도 태몽을 꾼 사람이 없었고, 무엇보다 아빠 닮지 말고 쑥쑥 크라는 의미가 가장 크다...ㅋㅋ 얼마나 꼼꼼하게 많은 이야기를 남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또 솔직히 자신도 없지만, 최선을 다해 기록을 남겨보자꾸나... 반갑다, 쑥쑥아... ^,.^ 2015.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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