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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마흔다섯 살 5시간 전

by Kang.P 2021.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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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 후면 내 나이 마흔다섯이 된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앞자리가 4로 바뀐 후부터는 한 살 더 먹는 것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게 되었다. 다만 그렇더라도 1년 동안 무엇을 하고 살았으며 다시 시작하는 1년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정리와 기록은 필요할 듯하다.

딱 1년 전 오늘 다짐했던 금연은 3개월 만에 보기 좋게 실패했고 나는 또다시 디데이 앱에 '금연'이라 적고 시작일을 2021년 12월 31일로 고쳐 썼다. 2월, 4월, 5월은 애플워치의 월별 도전을 성취하지 못했으며 홀로 다짐했던 글쓰기 역시 하반기로 들면서 양과 질 모든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기타를 좀 더 심도 있게 연주하고 싶었는데 이 또한 말잔치로 끝나 버렸고 외국어 공부도 흐지부지 해졌다.

그럼에도 올 한 해의 성과라 할 수 있는 것들도 몇 가지 있었으니, 감사하게도 회사로부터 유공상을 받았고 차장에서 부장으로 승진했다. 1년 동안 총 49편의 아이들 성장 기록을 유튜브에 올렸으며… 그리고…

그리고… 에…

뭐 이 정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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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변화 중 가장 큰 건 지난 9월 27일부터 청주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는 연주소 효율화를 내세우며 필수 최소 인원만 남겨두고 모든 충주 근무자들을 청주로 출근케 했다. 스타렉스로 셔틀을 운행해 주고 있지만 이런 식의 연주소 운영이 합당한 건지 여러 가지로 생각이 많은 부분이다.

미래에 대한 고민도 많았던 2021년인데, 뭔가 새로운 것을 준비해야 한다는 문제의식만 확인했을 뿐 세부적으로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진행할지까지 발전, 확장시키지 못했다.

돌아보면 많은 부분이 아쉽고 후회되고 때론 억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것에 아쉬워하고 후회하고 억울해 한들 무슨 소용이랴. 그저 이런 감정을 잘 정리하여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의 밑거름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여러 감정이 공존했던 2021년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사랑하는 가족과 사람들이 있었다. 내년에는 이들에게 좀 더 충실한 삶을 살아야겠다. 책도 많이 읽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외국어 공부도 시작해야 하겠지만 그 모든 것에 앞서 가족과 내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감하며 함께 성장하는 그런 2022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삶을 살도록 노력해 보자.

마흔다섯의 나와 만날 시간이 4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 이제 슬슬 인사를 해야겠다.

올 한해 수고 많았다, 마흔넷의 창묵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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