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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술꾼도시여자들과 조훈성

by Kang.P 2021.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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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꾼도시여자들’이란 드라마를 알게 된 건 회사 선배가 보내온 사진 한 장을 통해서다. 사진 속 좌측 상단에는 술꾼도시여자들이라는 드라마 제목이 쓰여 있었고 방송국 부조로 보이는 공간에 놀란 표정의 최시원과 그 옆에 앉아서 파안대소를 하고 있는 이가 있었으니 다름 아닌 훈성이 형이었다.

출처 : TVING 화면 캡쳐


훈성이 형을 다시 TV에서 보다니!!!

아, 이해를 돕기 위해 훈성이 형의 소개가 필요하겠다. 이름 조훈성. MBC 공채 개그맨 출신(컬트삼총사와 동기)으로 내가 입사했을 당시 '투어! 대한민국'이라는 네트워크 프로그램의 충주 전속 리포터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 후 새롭게 시작하는 프로그램에 형이 MC로 합류하여 함께 일했었는데, 그것도 언 10년은 된 것 같다. 

 

함께 하던 프로그램이 사라지고, 형 또한 활동 영역이 방송 외적인 분야로 바뀌면서 예전만큼 자주 대면하지는 못하지만 단언컨대 나에게 있어 최고의 개그맨은 조훈성이다.

'훈성이 형이 어떤 역할로 출연하여 저렇게 웃고 있는 걸까?' 하는 궁금증에 '술꾼도시여자들'을 정주행 했다. 근데 이 드라마 재밌다!!! 드라마 청춘시대의 느낌과 비슷한 듯 달랐고, 배우들의 연기 역시 훌륭했다. 특히 매 회 빠짐없이 나오는 술 마시는 장면은 인내심의 한계를 경험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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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훈성이 형의 모습은 마지막 12회의 후반부에 잠깐 등장하는 씬이었다. 몇 컷되지 않는 짧은 출연이었고, "거 웬만하면 그냥 가지?" 정도의 짧은 대사가 전부였지만, 정말 반가웠다. 

 

형에게 사진과 함께 방송 잘 봤다는 카톡을 보냈고 이는 전화 통화로 이어져 오랜만에 서로의 근황을 나눴다. 동생인 내가 자주 연락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성격이라 미안할 뿐이다. 

 

나의 30대를 관통하며 함께했던 훈성이 형... 자주 볼 수없고 연락도 자주 못 하지만 오랜만에 연락할 때면 마치 어젯밤에 만난 사람처럼 거리낌없고 반갑고 감사하다. 부디 건강하게 지금처럼 연락하고 때론 술잔 기울이며 오래 함께 하길 바란다. 

 

여담이지만 올 12월은 정말 바빴다. 입사이래 이렇게 혹독한 12월은 없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바빴고 어느 순간 돌아보니 크리스마스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중요한 건 내일부터 또다시 정신없는 일상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된 거 12월은 포기하더라도 부디 2022년은 따뜻하고 희망적이고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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