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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책 선물

by Kang.P 2021.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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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구에게서 카톡이 왔다. 본인이 재밌게 읽은 책인데 나도 좋아할 것 같다며 책 한 권 보낼 테니 주소를 알려달라며 카톡창에서 보채고 있었다. '뭘 그런 걸 다~허허허' 하며 주소를 보내고는 잊고 있었는데, 서점의 불찰로 2주가 지나서야 택배가 도착했다.

책을 선물 받은 건 정말 오랜만이다.

 


택배를 뜯어보니, 와... 이건 단순히 책이라고 하기엔 포장도 화려했고 연필, 포스트잇 등 다양한 것들이 포함된 종합구성물이었다.

 


사실 책을 받고는 그만 울컥하고 말았다. 오랜만에 장모님이 애들을 봐주신 덕에 아내와 외식하며 마신 소맥 때문인지, 이리 정성스럽게 포장하여 책을 보낸 친구 녀석의 마음이 너무 고맙고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서점에서 작업해 보낸 거란 건 나중에 알았다).

아무튼, 싸이월드

그 시절 누구나 그렇듯 나에게도 싸이월드는 남다른 공간이었다. 이리저리 책장을 넘기다가 문득 '이 친구, 내가  싸이월드 관련주 가지고 있는 걸 알고 있나?'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들기도 했다(어제 52주 최저가를 찍었다).

 


<아무튼, 싸이월드>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에 141쪽 분량의 얇은 책인데, 친구의 말처럼 딱 내 스타일이었다.

거 왜, 밥을 먹으면서 자꾸 울길래 왜 그러냐 물었더니 '밥이 자꾸 줄어서 슬퍼서 그렇다'라고 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처럼, 내가 딱 그런 상황이다. 너무 재밌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앞으로 읽을 페이지가 줄어드는 게 안타까워 자꾸 책을 덮게 된다. 그렇게 아껴본다고 하는데도 벌써 반이상 읽어버린 게 너무 슬프다.

선물해 준 친구의 고마운 마음을 기억하고자 첫 장에 책을 받은 날짜와 친구 이름 석자를 적었다. 오늘은 책을 선물한 친구에게 고마움을 기록하고, 책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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