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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송년회와 육아

by Kang.P 2018.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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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긴 연말인가 보다. 개인적인 모임이 거의 없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12월이 되니, 송년회라는 이름의 술자리가 많이 생긴다.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지난주에는 1박 2일로 국 워크숍을 다녀왔고, 며칠 전에는 노조 송년회가 있어서 만신창이가 되어 귀가했다. 그리고 오늘은 내가 만든 송년회 자리가 기다리고 있다(정확하게 말하면, 한 참 전부터 밥 산다고 했던 게 미뤄지고 미뤄져 결국 송년회의 성격을 띠게 되었다).


술자리가 많아지면서 아내에게 가장 미안하다. 회식 날은 술 먹느라 늦게 들어가고, 다음 날은 일찍 퇴근하더라도 숙취로 골골대고 있으니, 애들 보는 건 오롯이 아내의 몫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은 둘째 녀석의 짜증이 극에 달해있고, 엄마에 대한 집착이 최고조인 상태라 아내의 고뇌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런데다 철딱서니 없는 남편은 속까지 좁아서 쉽게 찾아오는 인내심의 한계를 이기지 못하고 표출하곤 하니,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 아내가 얼마나 힘들지 감이 잡힌다. 아이와 관계 형성을 하려면 아빠에게서도 엄마와 같은 만족감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할텐데, (내 생각이지만) 잘 하다가도 어느 순간 감정적인 대응으로 모든 노력을 원점으로 되돌려 버린다. 


부쩍 많아진 술자리와 위와 같은 행동으로 인해, 한 해를 정리하며 훈훈하게 보내야 할 연말에 아내와 자주 부딪히게 된다. 일도 중요하지만 가족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며 살려고 하는데,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다.


송년회뿐만 아니라, 이사 등 다른 여러 이유로 유독 바쁜 12월을 보내야 한다. 부디 현명하게 대처하며 따뜻하고 훈훈한 연말을 보낼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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