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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자동차 정기검사

by Kang.P 2018.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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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정기검사를 받았다. 2014년에 차를 구입하고 어느덧 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첫 정기검사를 받으라는 통지서가 온 것이다.



헛걸음할 수도 있겠다 싶어 전화를 걸어 검사 가능 여부를 물었다. 할 수 있단다. 자동차등록증과 면허증을 챙겨서 지정된 검사소로 갔다. 2만 원이 조금 넘는 검사비를 내고 접수를 마쳤다. 약 15분 정도 기다리니 내 차례다. 차를 인계하고 대기실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모니터를 통해 검사 과정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 


4년 전. 결혼을 한 달 앞두고 지금의 차를 뽑았다. 전에 타던 뉴코란도는 소형 화물이라 2명 밖에 탈 수 없다. 결혼하고 가족이 늘면 바꿔야 할 텐데, 그때 바꾸는 이 큰돈 대출받을 때 지르자는 생각에서였다. 그렇게 또 다른 코란도와 만났다. 

이 녀석과 많은 것을 함께 했다. 아니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혼 시절 아내와의 달콤한 여행도 함께 했고, 두 아이가 태어나던 날 급박하게 산부인과로 내달렸던 것도 이 녀석이다. 희로애락을 함께한 유일한 물건이 아닐까 싶다.


첫 자동차 검사를 받는다는 것은 곧 결혼한 지 4년이 되었다는 의미다. 둘이었던 우리는 4년 후 넷이 되었다. 혹시라도 다칠까 겁나 안아보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던 큰 아이는 요즘 나를 혼내고 훈계한다. 역시나 같은 상태였던 둘째 녀석은 이제 세 발짝 걸음을 뗀다. 이들과 행복하게, 때로는 갈등하고 화해하며 그렇게 살아간다. 


아이들 덕분에 짐이 많아지면서 종종 아내는 더 큰 차를 사지 그랬냐며 핀잔을 주기도 하는데, 난 이 녀석이 좋다. 무리하면서까지 큰 차를 살 배짱도 없고, 내 스케일에 딱 맞는 차가 지금 이 녀석이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유비무환의 자세로 4륜도 넣었다. 몇 번 사용 못했지만, 앞으로도 크게 사용할 일이 없길 바란다.





검사 결과는 적합하단다. 어디 안 좋은 곳 있으면 어쩌나 고민했는데 다행이다. 다만 냉각수가 부족하고 엔진 오일 점검이 필요하다고 해서 바로 카센터로 향했다. 엔진 오일도 새것으로 갈아주고 부동액도 보충했다. 7만 원 넘는 돈이 들었지만, 가족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아깝지 않은 돈이다. 

나의 결혼 연도와 이 녀석의 연식이 같기에 한 해 한 해 함께 늘어갈 것이다. 언제까지 함께할지는 모르겠지만(꽤 오래갈 것 같긴 하다만), 그때까지 지금처럼 소소한 추억들 많이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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