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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3월 말 호암지

by Kang.P 2017.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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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산책하기 좋은 시기다. 이맘때쯤 충주의 호암지는 하루가 다르게 봄의 모습으로 변해간다. 회사가 호암지 근처라 여유가 좀 있고 미세먼지가 심하지 않은 날이면 점심 먹고 호암지를 한바퀴씩 돌곤 한다.  


오늘은 일주일 중 가장 바쁜 날이라 시간이 없어서 못했지만, 어제는 오랜만에 일찍 점심을 먹고 호암지로 향했다. 전에는 안보이던 개나리가 노란 자태를 뽑내기 시작했고, 목련은 당장이라도 몽우리를 깨고 나올 기세였다. 





이렇게 여유롭게 호암지를 돌 때가 하루 중 몇 안되는 행복한 순간 중 하나다. 그냥 지나쳤던 주변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계절이 변하고 있음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









점심을 먹고 회사를 나올 때면 가장 먼저 아내에게 전화를 건다. 점심은 먹었는지, 딸아이는 어린이집에 잘 갔는지 등의 통화를 마치고 나서는 이어폰을 꽂고 팟빵를 켠다. 항상 듣는 것이 이근철 쌤의 'Try Again'이라는 팟캐스트이다. 

전에는 굿모닝 팝스를 들었었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JJ브라더스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그러던 차에 이 팟캐스트를 알게 되었다. 'Try Again'이라는 책을 베이스로 진행하는 팟캐스트인데, 책 없이도 충분히 공부가 가능했다. 분량도 호암지 한바퀴 돌면서 듣기에 딱 좋다. 



  


이근철 쌤의 입담도 좋지만, 가끔씩 여담으로 빠지는 부분이 더 재미있다. 이 쌤도 인생을 많이 산 것은 아니지만 삶에 대하는 그의 철학이 맘에 든다. 가볍게 영어공부 하면서 덤으로 위로도 받는 기분이랄까. 


회사 앞에 호암지가 있어서 행복하다. 더 더위지기 전에 좀더 부지런히 이 여유를 즐기련다. 


어느덧 퇴근 시간... 

오늘은 회식이다,,, 적당히 먹고 들어가야지 다짐하지만... 결과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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