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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2018년 7월 속초

[속초 여행] #.1 알파카 월드

by Kang.P 2018.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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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이른 아침.

오늘은 휴가의 마지막 날이다. 지난주에 갑작스럽게 연차 휴가를 냈다. 업무 특성상 이번 주에 휴가를 못 내면 당분간 시간이 없을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왔기 때문이다. 여행 계획을 짜고 휴가를 내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 휴가는 반대다. 일단 휴가를 내놓고 어디 갈지를 고민했다. 갑작스런 속초여행은 이렇게 시작됐다.  


○ 2018년 7월 11일 (수)

여행 첫날 아침부터 분주했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있다 보니, 대부분의 일정이 이 녀석들 위주로 짜였다. 첫날은 홍천의 알파카 월드를 둘러보고, 속초에 입성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다소 일찍 움직여야 했다. 날이 흐리더니 원주를 지나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러면 안되는데...'




약 2시간 정도 걸려 도착한 알파카 월드. 주차장에 차를 대고 무료 셔틀버스을 이용해 매표소로 이동한다.




국내 최초 알파카 테마 동물원답게 규모가 좀 있었다. 




입장권은 만 24개월 이상부터 15,000원이다. 다소 비싸게 느껴졌다. 중간중간 내리는 비 때문에 취소된 프로그램들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유모차, 우산은 무료 렌탈)



하지만 무슨 상관이랴. 이렇게 신난 딸이 있는데...



알파카는 낙타과에 속하는 동물로, 주로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악지대에 주로 산다고 한다. 성격이 온순하여 아이들과 교감하며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처음으로 찾아왔다. 유모차까지 빌려 호기롭게 걸어 올라갔는데, 경사도 있고 힘들었다. 1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전기 셔틀 버스가 운행하니, 우리처럼 무식하게 다니지 않아도 된다.

걸어 올라가는 것이 힘들었지만, 많은 동식물을 만날 수 있었다. 



공작새... 정말 오랜만에 본다.



걸음을 재촉한 이유는 12시 30분 공연을 예약했기 때문이다. 공연 전에 점심을 먹으려면 시간이 많지 않았고, 알파카 월드 내의 유일한 식당은 거의 꼭대기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도착한 식당.




독점이다시피 있는 식당이라 비쌀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가격이 괜찮았다. 우리는 불고기덮밥과 돈가스를 시켰다.



이럴 수가! 

맛있다! 

가격도 괜찮고 맛도 좋았다. 덩달아 기분마저 좋아졌다. 다른 음식은 안 먹어봐서 모르겠고, 돈가스와 불고기덮밥은 추천할 만하다.



기분 좋은 점심을 먹고, 우리는 동물 공연을 보러 갔다. 


그런데...




관객이 우리 밖에 없다,,, 공연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민망한 상황...

문득, '무명시절 관객 1명을 두고도 최선을 다해 공연했다'는 어느 배우의 말이 떠올랐다. 




하지만 동물들은 그렇지 않았다. 염소, 알파카, 돼지, 닭 등의 공연은 실수의 연속이었고, 조련사들은 식은땀을 흘렸다. 이런 조련사에게 감정 이입된 나머지, 관객이 우리 밖에 없는 게 천만다행이다 싶었다. 실수는 있었지만, 그래서 더 인간적, 아니 동물적(?)이었고 즐거운 공연이었다. 그리고 모든 상품은 우리가 독식했다.


관객과 단체 사진


미안함 때문인지 고마움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조련사는 돈을 주고 사야하는 알파카 먹이를 그냥 줬다. 그걸 들고 알파카 농장으로 갔다. 






큰 딸아이는 무서워하면서도 용기 있게 손을 내밀었다. 결국은 먹이가 든 종이컵을 알파카에게 뺏겼지만 말이다. 


이곳에는 알파카 외에도 다양한 동물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 



오락가락하는 비 때문에 고생 좀 했지만, 폭염이 예보된 상황에서 어쩌면 이런 날씨가 더 좋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강원도 홍천의 어느 산자락에 위치한 알파카 월드. 아이 때문에 들른 곳이지만, 어른에게도 좋았다. 오랜만에 여유롭게 자연 속을 거니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그동안 쉬는 연습 없이 달리기만 한 것은 아닌가 싶다. 

오후 3시가 넘어서 아파카 월드에서 나왔다. 이제 본격적으로 속초를 향해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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