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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딸에게 쓰는 편지/둘째 딸에게

[축복이에게] #.2_100일

by Kang.P 2017.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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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둘째 딸 축복아...

글 쓸 때마다 사과로 시작하게 되는구나. (그래봤자 두번째 쓰는 것이지만 말이야,,,) 네 언니 때는 많은 글을 남겼는데, 너한테는 그렇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해. 굳이 핑계를 찾자면 아무래도 딸 둘을 키우려니 네 언니 때만큼 글 쓸 여유가 없는 것 같아. 

더욱이 너도 알겠지만, 니가 어디 좀 남다르니? 응? 엄마 껌딱지에다 성능좋은 등센서 탑재까지... 사실 엄마가 너와 네 언니한테 치여서 요즘 많이 힘들어 한단다. 넌 왜 새벽 3, 4시면 깨서 해 뜰 때까지 안 자고 찡찡대는 거냐... (어디 이유라도 들어보고 싶구나.) 농담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엄마 정말 힘들어 한단다. 그럴 때면 아빠는 엄마 손 꼭 붙잡고 '100일의 기적을 믿어보자'며 주문을 외웠었지...


그리고 찾아온 11월 11일...

그렇게 기다리던 100일이 왔단다. 







엄마랑 아빠는 열심히 너의 100일 상을 준비했단다. (돈을 아끼려니 몸이 힘들더구나...) 

양가 어르신 오셔서 사진 찍고 점심 먹으러 나가야 했기에 오전부터 바빴다. 







어른들 오시기 전에 우리 가족 먼저 사진을 찍었단다. 

네 독사진도 말이야~



그러는 사이 네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할머니, 이모 모두 오셨단다. 삼촌은 일이 있어서 함께 하지 못해서 많이 아쉬워 하더라.






축복이는 이름 그대로 축복받은 아이란다. 이렇게 좋은 분들이 축복해 주시고 널 위해 기도해 주시니 말이야. 

네 덕분에 양가 어르신들도 오랜만에 만나셨고, 멋진 식당에 맛있는 밥도 먹었단다. 



그리고 4일이 지난 지금...


결과적으로...





100일의 기적 따위는 없었다...



오늘도 엄마는 딸 둘 때문에 잠을 못 자 피곤해 하고 있단다. 정말 이러다간 며칠 안가서 엄마 쓰러질 것 같아... 왜 똑같이 안아주는 것임에도 아빠 품에서는 숨넘어가 듯 울고, 엄마한테가면 울음을 그치는 것이냐... 

엄마 힘들어 하는 것을 보면 아빠가 마음이 많이 아파. 그러니 아빠랑도 친하게 지내고, 엄마 힘들지 않게 노력하자.



행복하게 잘 살아보자, 우리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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