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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딸에게 쓰는 편지/둘째 딸에게

[축복이에게] #.3_아프지 마라

by Kang.P 2017.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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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둘째 딸.

이번주도 아빠는 어김없이 출근해서 힘차게 한 주를 보내고 있단다. 하지만 내려오는 눈꺼풀을 이겨내는 게 쉽지 않구나...

대략 5일 정도 된 것 같다. 네가 새벽 3~4시면 깨서 울고불고 하기 시작한 것이... 물론 그 전에도 새벽이면 배고프다 울곤 했지만, 분유 먹고 조금 있으면 잠들곤 했는데, 요즘에는 그 정도가 아니란다.

 

 


 

감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거 안다. 아빠도 마음이 아파. 며칠 전에는 열까지 나서 많이 걱정했었단다. 계속 병원 다니면서 진료 받는데도 차도가 없어서, 충주에서 엄마들이 가장 선호하는 병원에 갔단다. 참고로 이곳은 번호표를 받기 위해 아침 7시부터 줄서서 기다리는 곳이란다. 그래서 많은 엄마들이 퀵서비스를 이용해서 번호표를 받고 할 정도야. 


네 엄마가 퀵서비스 아줌마한테 번호표를 받아서 겨우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단다. 아빠는 회사 때문에 함께 못 갔는데 의사 선생님한테 혼났다고 엄마가 이야기 하더라. 애가 이지경이 되도록 왜 그냥 뒀냐고...(그냥 둔 거 아닌데... 다른 병원 다녔던 건데 말이야...)

감기가 굉장히 심하고, 중이염까지 왔단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너한테 얼마나 미안하던지...


다행이도 지금은 상태가 많이 좋아졌단다. 그건 정말 다행인데, 대신 전에 없던 버릇이 생겼어. 바로 앞서 말한... 새벽 3, 4시면 깨서 울고불고 난리치는 것...

요즘 엄마가 환장할라고 한단다. 백일의 기적을 바랐지만, 백일이 지나고 나서 더 심해졌으니 환장할 노릇이지...


아무튼, 이쁜 우리 둘째 딸아...

얼른 감기 떨쳐버리고, 새벽에 일어나서 난리 피우는 것도 슬슬 그만하도록 하자...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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