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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2011년 첫 넋두리...

by Kang.P 2011.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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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이 밝은지도 어느덧 보름을 지나고 있다.
나이를 먹어서 둔감해진 것일까. 매 년 연초면 나름의 계획을 새우고 그것을 지키겠노라 다짐하며 마음을 다잡는 요식행위(?)도 함께 하곤 했는데 올 해는 그런 과정조차 없으니 말이다.

어느덧 나도 서른 넷의 직장생활 횟수로 7년차에 접어든 노총각;;;

내가 이런 나이가 될 줄을 누가 알았겠냔 말이더냐...


세월이 흐른다는 것은 나 자신의 모습 속에선 쉽게 못 찾으나,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 무서울 정도로 쉽게 알 수 있다.
초딩으로 기억하는 조카가 고2가 되어 나를 내려다 본다.
어제의 외할머니 생신 자리에선 정말 애들 자란 모습과 그만큼 흘러버린 시간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뭐, 그 만큼 나 역시 나이를 먹었겠지만 말이다.



열정...

나와는 거리가 먼 단어가 된지 꽤 되었다. 한창 열정에 빠져 살아갈 나이임에는 틀림 없지만, 삶은 왜 이럴까.
나에게 주어진 일을 위해 동분서주하며 정신없이 하루하루 살아가지만, 어디까지나 주어진 일에 대한 기계적 반응일 뿐, 이 속에서 열정을 찾기란 쉽지 않다.

무엇이 날 이렇게 만들었을까. 어디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이런 시기에 필요한 것이 여행일진데...

요즘같이 추운 날, 카메라 하나 달랑 들고 혼자 돌아다니고 싶다. 아무런 계획없이 눈에 띄는 버스에 몸을 싣고...
캬...
멋지겠다는 생각이 잠시 뇌리를 스치곤 그자리를 바로 '궁상'이라는 단어가 채우는 구나... ㅡ,.ㅡ;;



년 초 부터 생각이 많다...

아니, 년 초라서 생각이 많다...

아니다.

년 초부터 생각이 많은 것이 맞다...

이 생각들 중에는 나의 힘(영향력, 권력?)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고민도 있다.
세상은 너무 냉정하고 냉철하다. 직장은 직원을 '가족'이라 쓰고, '부품'으로 읽는다. 역지사지가 필요하고, 공감이 필요하고 가진 자의 미덕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들은 마치 불멸의 권력이라도 가진 냥 행동하고 명령한다.
 
약자의 몸으로 오시어, 약자를 대변하는 삶을 살았던 주여...
이 불합리한 현상들을 어찌하오리까...

어긔야 어걍도리 아흐 다롱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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