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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버스에서의 단상

by Kang.P 2010.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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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서이천 톨게이트에서 국도로 빠졌다. 기사님의 이러한 판단은 상행차량이 무지하게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테고, 이는 어쩌면 결혼식에 늦을 수도 있다는 생각치도 않았던 경우의 수를 나에게 던진 것이기도 하다.
선배 결혼식으로 올라가는 길. 서울은 아침부터 비가 억수로 많이 왔다는데, 충주는 비 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감곡을 지났을까. 그곳부터 줄기차게 비가 내린다.





우산을 챙겨 온 것은 잘한 행동이었다. 몇 주 전 친구에게 추천 받아 구입한 법정 스님의 '서 있는 사람들'이란 책을 가방에 넣어왔다. '몇 주 전'에 샀음에도 아직 반도 못 읽었다. 쉬운 수필 형식의 글임에도...
나란 남자, 지지리도 책 안읽는다...

얼마 읽지는 않았지만, 인간에게 있어 모든 악의 근원은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든 다른 생각. '아니 사람이 이루고자 하는 욕심이 없으면 어찌 발전한단 말인가?'
발전을 위한 욕심, 보다 나은 세상을 향한 욕심은 진보의 근본이 되는 매우 건전한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과정에서의 욕심들, 즉 적게 노력하고 큰 성과를 바라는 욕심, 사람을 부리고 정당한 물적 대우를 하지 않고 그만큼의 이익을 보려는 욕심들이 문제다. '합리'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비합리'의 모순된 모습들 뒤에는 이런 욕심들이 똬리를 틀고 앉아 있는 것이다.

갑자기 왜 이런 욕심 타령일까? 요즘 이런 욕심의 매혹적인 살결이 나의 살에 비비며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기 법정스님의 '서 있는 사람들'은 나를 반추하게 해 주었다.

서울 톨게이트를 지나자 버스 전용도로를 타고 시원하게 달린다. 시간에 겨우 맞춰 도착하겠군...

욕심부리지 말고, 정직하게 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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