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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9월이라니......

by Kang.P 2023.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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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새 해가 많이 짧아졌다. 셔틀을 타고 충주에 도착하는 저녁 7시 즈음이면 (조금 과장해서) 여전히 해가 중천이었는데, 어제는 가로등이 켜져 있어서 깜짝 놀랐다. 날이 흐린 탓도 있었지만 ‘아, 이렇게 또 40대의 한 계절이 가는구나’ 하는 서글픈 마음은 감출 수 없었다.

9월이 시작되니 이젠 정말 올해도 석 달밖에 남지 않았다. 기분 탓인지 유독 2023년은 빨리 가는 것 같다. 익숙지 않아서 번번이 ‘2022년’으로 오타는 내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시간이 빠르게 느껴진 데는 심리적 요인도 작용했을 텐데, 연초부터 준비한 제작지원사업의 지난한 과정과 12월까지 결과물을 내놓아야 하는 부담이 큰 역할을 했다(여전히 내 목덜미를 짓누르고 있다).

시간은 점점 12월로 수렴하는데 여전히 구체적인 내용과 한방의 그 무엇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끊었던 담배를 야금야금 입에 물고 있다(여보 미안해. 다시 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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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마음에 회사 넋두리를 몇 자 적었으나 누워서 침 뱉는 것 같아 이내 지워버렸다. 점점 어려워지는 지역방송의 현실이다. 지역을 차치하더라도 방송이라는 매체의 환경이 너무 많이 변했다.


오늘은 4명이 카니발에 앉아 청주로 향하고 있다. 잠을 자기도 하고 기사를 검색하기도 하며 각자의 시간을 보낸다. 매번 출퇴근에 소비되는 3시간이 아까운 나머지 '뭐라도 하자' 생각은 하는데, 흔들리는 차 안에서 할 수 있는 건 그리 많지 않다. 혹 뭔가를 한다 해도 이내 잠들기 일쑤다(졸린 것도 멀미의 일종이란다).

슬슬 졸린 걸 보니 멀미가 오나 보다. 부디 오늘 하루도 어제보다 한 발짝 성장하는, 그런 날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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