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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2011년 8월 시드니

[호주여행] 2011.09.01.(목)

by Kang.P 2011.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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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이자 호주에서의 마지막 날인 9월 1일.
매우 이른 시간 일어나, 우리는 체크아웃을 했다.

이틀 전 술을 너무 많이 마신 나머지, 호주에서의 마지막 밤이었던 어젯밤은 필요 이상으로 조용히 숙면을 취하며 보냈다;;; (누구를 탓하랴...)

그리고 호주와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지하철을 탔다. 우리의 목적지는 Eastwood.
어제 하루를 그냥 버려버린 우리를 위해 은주 남편이 오늘 휴가를 내고 우리를 Blue Mountains에 데려다 준단다.
참으로 부끄럽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젯밤에 걸려 온 은주의 전화는 이러한 사실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부끄러움과 고마움이 혼재한 복잡한 마음으로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말로만 들었던 호주 지하철...

정말 2층이었다!!!



 




 




혹시라도 지나칠까 지하철 노선을 응시하며, 귀를 쫑끗세워 우리의 목적지와 우리의 위치를 수시로 체크했다.

맨리에서 귤형 아는 동생인 나래양이 사 준 정액권을 가지고 기차에 올랐는데, 알고 보니, 구간별로 패스의 종류가 달랐다. 환승하는 역에서야 이러한 사실을 알았고, 호주는 벌금이 상상을 초월한다고 했던 은주의 이야기도 함께 떠올랐다.
순간, 어떻게 해야할 지 망설였으나, 솔직하게 이야기 하기로 했다. 사실, 알고 그렇게 탄 것도 아니니까.
역무원에서 이러이러해서 이렇게 됐다고 이야기 하니, 다행이도 친절하게 다시 패스를 끊어서 타라고 해 줬다.

고마웠다.

1시간이 넘게 지하철을 탔을 것이다. 그렇게 도착한 Eastwood.


 

 



 



그리고 그곳에서 은주 남편을 만나, 우리 남자셋은 Blue Mountains로 향했다.
시드니에서 서쪽으로 약 100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Blue Mts. 시원하게 뻗은 고속도로와 뻥 뚫린 주변의 모습은 마음마저 그렇게 만들었다.

1시간 반 정도 달린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달려 우리는 Blue Mts.에 도착했다.



 

 


 

 

 



울창한 숲이 유칼립투스 원시림으로 덮여 있는데, 이 나무에서 분비된 수액이 강한 태양빛에 반사되면 주위의 대기가 푸르게 보인다고 한다. 그래서 Blue Mts.이라 불렸다고... 

 

 

 



 

 


운이 좋게도 우리가 간 날, 날씨가 좋았다. 은주 남편은 이런 날이 흔치 않다고 했다.
어쩌면 수요일날 술 먹고 못 왔던 것이 전화위복이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어리석은 생각이 잠깐 들었다가 이내 사라져 버렸다;;;


이 곳에서 우리는 공연하는 애버리진(호주 원주민)과 기념 촬영을 했다.



 

 



서큘러 키에서도 이런 식으로 공연을 하고 있는 애버리진을 봤었다.
경제활동을 하는 애버리진은 극소수라고 한다. 이들의 모습은 미국의 인디언들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화로운 이들의 삶은 정복자들에 의해 한 순간에 빼았겨 버렸을 것이고, 지금의 시기까지 적응 못하고, 어쩌면 정복자들의 배척으로 인해 마치 운명인 냥 받아들이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씁쓸한 마음은 쉬이 가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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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 유명한 것은 세 자매 바위(Three Sisters)이다.



 

 

 

이 이름은 애버리진의 전설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먼 옛날 이 곳에는 마법사와 그의 아름다운 세 딸이 살고 있었는데, 세 딸의 미모를 탐한 마왕이 그녀들을 자신의 손아귀에 넣으려고 하자, 마법사는 세 딸을 바위로 만들어 마왕의 뜻을 이루지 못하게 했다. 화가 난 마왕은 결국, 마법사를 죽였고, 세 딸들은 마법에서 풀리지 못하고 이와 같은 바위로 남게 되었다고 한다.


케이블카를 탈 수 있는 인포메이션 센터 앞에는 이 세 자매의 동상이 놓여 있다.
은주 남편이 말하길 블루마운틴에 오면 반드시 세 자매 중 한 명과 포옹을 하고 가야 한단다.


그래서 우리도... 했다...


 

 

 



 





아...
애가 왜 이렇게 측은해 보이냐;;; ㅡ,.ㅡ;;




우린 레일웨이를 타고 계곡으로 내려갔다.
옛날 탄광시절 광부를 나르던 시설을 관광용으로 개발한 것이라 한다.



 

 



 



 



우숩게 봤는데, 이거 속력이 장난이 아니었다.
가파른 경사의 길을 전속력으로 쏘아 내려갔다. 무방비 상태였던 우리는 고래고래 비명을 지르며, 현실을 부정했다.
빠른 속도 만큼 금방 도착했다.
기계가 멈추자 앞쪽에 앉은 외국인들이 우리 쪽을 보며 킥킥 거린다.

웃겨... 니들도 소리지는 거 다 봤다,뭐;;;


 





이곳에서는 울창한 원시림 속을 걸으며,
과거 탄광시설들을 관람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여러가지 코스가 있었으나,
우린 가장 짧은 30분짜리 코스를 돌아보고 올라와, 슬슬 공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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