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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금요일 오후의 상념...

by Kang.P 2016.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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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 단위로 진행되는 업무를 하고있다 보니, 결과물이 나오는 네 번째 주는 정신없이 바쁘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최종 아웃풋이 나오게 되는 금요일 오후가 되면... 나의 의지와 상관없는 여유, 말 그대로 '망중한'이 생긴다...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먹는다고 여유에 익숙하지 않다보니 뭘 해야 할지 통 모르겠다.

지난주에 구입한 책을 읽으려고 해도 다들 바쁜 모습에 괜히 눈치 보이고, 나가자니 딱히 갈 곳도 마땅치 않다. 


4주 단위의 업무를 하다 보면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 1년이 52주니 13개의 프로젝트만 끝내면 한 해가 가는 것이다. 

그만큼 딸 아이는 자랄 테고, 나는 늙어 가겠지... 


요즘 업무상의 이유로 시골 어르신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그 분들을 뵐 때마다 그 나이 때의 내 모습을 상상해 보게 된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 때도 지금 살고 있는 이 지역에 계속 살고 있을까. 건강은 어떨까. 딸아이의 동생은 있을까. 아이들이 결혼은 했을까. 손주를 봤으려나... 이런 류의 상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이러한 상상들은 결국 '인생무상'이라는 단어로 수렴하게 되고 괜히 서글퍼진다. (왜 이러지... 나이 먹었나 봐,,,,)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고, 지금도 바쁘게 주변을 오가는 동료들은 무엇을 위해 저렇게 바쁜 것인가.

가장이기에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동력이겠지만, 그것만으로 질문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지는 않는다.


이런 종류의 상념에 빠지는 것을 보면, 요즘 나의 삶에 뭔가 답답함이 있는 것 같다.

아내와 진지한 이야기를 나눠 본 게 언제인지, 아이가 지쳐서 잠들 때까지 놀아 준 게 언제인지 모르겠다. 

어쩌면 아내 역시 출산 이 후, 지금까지 육아에 치이면서 무언가 터닝포인트가 필요할지 모른다. 


이번 주말에는 오랜만에 대화의 시간을 가져 봐야겠다.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오래 함께 할 사람을, 그동안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지내온 것 같아 미안하다. 

 


일단, 

오늘은 술약속이 있으니 안되겠고... 내일 정도에나,,,(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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