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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오랜만의 넋두리

by Kang.P 2015.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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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만의 넋두리다.

그동안 쑥쑥이의 탄생과 함께 '육아일기'에 매진(?)했었고, 지금 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막바지로 치닫으면서 넋두리를 늘어 놓을 심적 여유도 없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냐, 물론 그렇지도 않다. 11월 23일, 디데이까지는 강약의 차이만 있을 뿐, 긴장 속 외줄타기다. 

하지만 이것저것 잡념들 속에서 어디에라도 풀어 놓지 않으면, 병 될 것 같아 노트북을 열고 끄적거린다. 




#. 1 출산... 육아...


출산과 육아 이야기는 '육아일기' 폴더에 많이 하고 있지만, 

그 곳은 아이와의 대화체라 속내를 다 드러내며 이야기하기는 힘들다.  (뭔 상관이겠냐마는....)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렸을 때와 아이가 태어나 식구가 늘었을 때 느껴지는 가장의 무게는 다르다. 다들 그렇게 느낄 것이다. 

항상 감사하며, 부담과 보람으로 뒤섞인 책임감 속에서 열심히 하루하루 살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이를 키우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 남들 이야기 들어보면 우리 아이는 참 유난스럽다. 절대 엄마 품 떠나서는 자지 않으며, 자다가도 얼마나 자주 움찔 놀라서 깨고 울고 난린지... (여기까지 쓰는 중간에도 몇 번을 가서 다시 재웠다,,,)

아기 재우다가 화낸 적이 몇 번인지 모르겠다. 그랬다가 다음날 측은한 마음에 사과하고, 또 화내고 사과하고...

끊이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모습들...


철부지 아빠는 70일 남짓된 아이에게 아빠의 잣대에 맞출 것을 요구하고 있었다...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그 시기에는 아빠, 엄마의 품 속에서 안정감을 얻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자신 조차도 우는 이유를 모를 때인데, 우리는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반성하게 된다.


그렇게 반성하고 인내하고 배우면서 부모가 되나보다. 우리 부모님도 그렇게 나를 키웠을테고...

승질 팍 죽이고, 참을 인을 가슴에 새겨야 겠다. 







이렇게 이쁜 딸인데... 좀 더 수도자의 자세를 경지해야 겠다. 





#. 2  친구의 퇴사와 사업


1997년. 대학 진학과 함께 알게 된 근 20년 지기 친구 놈이 있다. 

우리는 키도 많이 다르고(꺼꾸리와 장다리) 성격도 180도 다르지만, 친했고 지금도 친하다. (나만의 생각인가,,,)

그런 친구놈이 오랜 고민 끝에 잘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사업을 시작했다. 

온라인 반찬가게... 

원래 요리하기를 좋아하고, 덕분에 같이 자취할 때 잘 얻어 먹기도 했지만, 인정받는 PR AE 였던 그가 사표를 냈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다소 놀랐다. 학교 다닐 때부터 궁극적으로 자기는 장사할 꺼라고 이야기 하고 다녔지만, 그것을 서른 여덟 나이에 3살짜리 아들과 아내 뱃 속에 둘째가 있는 상황에서 실행으로 옮긴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런 그의 결정과 실천에 감동 받았다. 

무언가를 기획을 하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추진력... 어쩌면 직업상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임에도 나는 그렇지 못하고 우유부단한 면이 많은 편이다. 어쩌면 우리 둘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나에게 없는 것을 상대방에게 배우면서 그렇게 친하게 지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퇴사하고 부터 이 친구에게 전화오는 횟수가 늘었다. 티는 안 내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불안하고 하소연할 누군가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상대로 나를 찾아줘서 고맙다. 오늘은 직원을 뽑고 첫 회식중이라며 전화를 해 왔다. 방금 아이를 재운터라 조용조용 이야기 했더니, 눈치 백단인 친구는 '애가 재웠구나. 알았다.'며 전화를 끊었다. 짧은 대화였지만, 서로의 교감은 충분했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하리오...


친구의 사업을 응원하고, 축복한다. 

훗날 나도 직원으로 채용해야 할터이니, 넌 꼭 잘되어야 한다, 친구야...


*페이스북 검색창에서 '델리우드'를 검색해 주세용~~


 


#. 3 직업인과 월급쟁이


나는 직업인인가, 월급쟁이인가...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아직은 직업인이라는 방증인 것인가... 


초심을 잃지 말고, 

놓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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