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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싸이월드 리턴즈?

by Kang.P 2015.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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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가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싸이 블로그가 통합된다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서 봤다.

그리고 그 새로운 시작이 10월 5일이라는 기사도. 


손꼽아 기다리지는 않았지만, 어떻게 바뀌나 궁금증을 가지고는 있었는데 막상 당일이 되니, 어플리케이션은 승인이 안났다고 하고, 웹은 접속이 안된다는 사람들, 비밀글이 공개되었다는 사람들로 난리도 아니었다. 


그러다가 오늘 싸이월드 어플을 업데이트하라는 알림에 '업데이트'를 눌렀다니, 무언가 바뀌어 있었다. 






이곳 저곳 들어가보며 무엇이 바뀌었나 찾아보는데 아직 익숙치가 않아서 인지, 복잡하게 만든 것인지는 확실하게 알 수 없으나

어색한 것은 사실이었다.


일단, 날짜로 검색해서 들어가면, 미니홈피와 블로그를 통합하여 그 날의 기록을 볼 수 있다. 미니홈피 유저들에게는 별 의미 없는 것이겠으나, 나처럼 미니홈피를 하다가 싸이 블로그로 갈아 탄 이들에게는 나름 유용한 기능이라 생각된다. 

(물론 지금은 티스토리지만...)


폰으로 만지작거리자니 답답해서 웹으로 들어갔더니,






웹페이지는 아직 복구가 안된 모양이다. 



싸이홈이 어떤 입지를 구축하면서 재기할 지는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블로그처럼 깊은 이야기를 담기에는 다소 가볍고, 

페이스북처럼 순간순간 뱉어버리는 글들을 쓰기에는 다소 무겁게 느껴진다. 


뭐, 이런 걱정은 이미 싸이홈 관련 담당자들이 더 많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을 터이니 나까지 오지랖 피울 건 없겠지만, 

싸이월드하면 현재의 기록보다는, 과거 추억의 보물창고 같은 느낌이 더 큰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먼지 쌓인 일기장, 하루하루 날짜 지워하며 기록했던 군대의 수양록 같은 느낌이랄까...ㅎㅎ



미니홈피와 싸이블로그에는 내 대학생활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 시기에 유행이었고, 모두가 즐겨했다. 

그 때의 글을 읽고, 사진을 한 장 한 장 보다보면 당시의 상황이 영사기 돌아가 듯 뇌리에서 되살아난다. 

개중에는 지금으로써는 이해할 수 없는 암호와 같은 말들의 나열도 있다.


설렘과 좌절, 두려움과 희망, 정의에 대한 고민, 친구, 술... 


싸이홈을 즐겨 사용하지 않더라도 지울 수 없는 이유가 이것이다. 

대학생활과 친구들이 거기 남아 있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20대 초반의 어수룩한 내가 거기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 찾아가 보면, 새롭다가도 때로는 부끄럽고, 어떤 때는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동기부여도 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보니, 배경음악도 통합되었더라...









미니홈피와 싸이블로그에서 도토리 주고 산 음악도 합치니 100곡이 넘었다... (정말 열정적으로 싸이질 했구나 싶다...ㅋㅋ)

지금 시점에서 다시금 그 시절의 노래들을 듣다보면, 도토리를 주고 그 노래를 샀을 당시의 심정, 감정이 되살아난다. 

음악이라는 것은 참 대단하다... 


당분간 싸이홈 BGM 좀 듣고 다닐 것 같다...



내가 지금 이런 감상에 빠져 있을 계제가 아닌데, 싸이월드 어플 업데이트로 인해 삼천포로 빠져 버렸네...


암튼, 싸이홈이 잘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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