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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2024년 2월 세부

[세부 여행] #2. 호핑 투어

by Kang.P 2024.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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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는 알려진 대로 관광 도시였다. 특히 라푸라푸시는 더욱 그랬다. 뭘 좀 알고 가자는 생각에 출국 전 유튜브에서 필리핀 관련 다큐멘터리를 찾아봤다.

필리핀은 스페인의 마젤란이 항해를 하다가 발견했다. 그 이전의 고대 원주민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다고 한다. 라푸라푸는 침략자 마젤란을 죽인 막탄섬 추장의 이름인데, 섬 이름을 '라푸라푸'로 바꾸고 '라푸라푸'라는 이름의 물고기도 있을 정도로 필리핀에서 추앙 받는 인물이었다. 
 

라푸라푸 @픽사베이

 
세부를 전부 둘러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편견일 수도 있지만, 바로 인접해 있는 세부섬과 막탄섬(라푸라푸시)은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카지노와 대형 쇼핑몰이 있는 세부는 말 그대로 세련된 대도시의 모습인 반면, 리조트와 호텔은 많았지만 라푸라푸는 길거리만 나가도 우리나라 70년 대 지방 소도시의 모습과 흡사했다. 마치 다리 하나를 두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했고 사람들의 모습도 그러했다. 
 
부끄럽지만 호핑 투어가 필리핀이 원조라는 사실도 이번에 알았다. 파도에 흔들리지 않게 만들어진 필리핀 전통배, 방카를 타고 바다를 돌아다니며 스노클링과 낚시를 즐기는 것이 호핑 투어였던 거다. 
 

방카 @픽사베이

 
필리핀에 왔으니 호핑 투어를 빼먹을 순 없는 노릇이었다. 크게 한국인이 운영하는 업체와 로컬 업체가 있었는데, 후자가 훨씬 저렴했다. 꼼꼼하게 여행 일정을 꾸린 친구는 경제적인 로컬 업체로 예약을 했고 가성비 좋게 잘 즐길 수 있었다. 
 

 
선상에서 음료를 주문하면 작은 배로 가져다 주기도 했는데, 한국 돈 5천 원이면 망고주스도 맛볼 수 있었다.
 

5천 원짜리 망고주스;;;

 
호핑 투어는 힐루뚱안 해안을 시작으로 세 군데를 돌면서 진행됐는데 개인적으로 두 번째로 찾은 카오하간 섬이 가장 좋았다. 작은 해안이었지만 이국적인 낭만이 있었다. 
 

 
https://maps.app.goo.gl/AW7YXMWMuDP2rd4b6

카오하간 비치 · 라푸라푸 시 세부 필리핀

★★★★☆ ·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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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여유롭게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겼고 아이들은 해변에서 모래놀이를 하거나 물속에 몸을 담갔다. '이게 바로 휴가구나' 싶었다. 
 

 

 
사실 우리 아이들은 물을 무서워해서 스노클링을 거의 하지 않아 아쉬웠지만, 억지로 시킬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그렇게 호핑 투어을 마치고 돌아와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마사지샵이었는데, 오가는 길을 모두 픽업해 줘서 열두 명이 편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https://maps.app.goo.gl/3Dshq4mMZDvNVhim6

SPA WORLD · 2 M.L. Quezon National Highway, Maribago, Lapu-Lapu City, Cebu, 필리핀

★★★★★ · 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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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도 크고 시설도 좋았다. 오랜만에 받는 마사지는 두말할 나위 없었다.
 
마사지를 마치고 감사하게도 엄마들이 아빠들에게 자유시간을 줬다. 그래서 우린 택시를 잡아타고 30분을 달려 누스타 카지노로 향했다.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저녁 8시가 조금 넘어 도착해서 밤 11시에 나왔는데, 본업으로 주식을 하는 형만 따고 나와 친구는 잃었다. 
 
https://maps.app.goo.gl/faDSVtyuMhP7ng4G7

NUSTAR Resort & Casino · Kawit Island, Cebu City, 6000 Cebu, 필리핀

★★★★★ · 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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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집으로 가기 아쉬운 나머지 제이파크리조트 앞에 있는 한국식 술집 '막탄포차'에서 간단하게 한잔했다. 돼지고기 두루치기에 진로를 마시며 앉아 있자니 여기가 한국인지 세부인지 종잡을 수 없었지만, 별 얘기 없이 셋이 술잔 기울이는 게 좋았다. 평화로웠다.
 

 
https://maps.app.goo.gl/o1ebeWENFUv9pCwb9

막탄포차 mactan pocha · Mactan pocha Infront of jpark and Beside shangs town center, Maribago, Lapu-Lapu City, 6015 Cebu,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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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세부 여행의 또 하루가 저물어 갔다. 조금씩 세부에 적응해 가는 느낌이다. 이럴 때면 눈치 없이 한국에서 기다리고 있을 현실의 고뇌들이 스멀스멀 고개를 든다. 방법은 딱 하나. 목구멍으로 소주잔을 털어 넣으며 눌러버리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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