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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던킨도너츠에서의 망중한

by Kang.P 2016.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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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터미널 던킨도너츠...

남들의 방해를 받지 않는 창가 쪽에 앉아,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놓고 노트북을 편다. 

10년도 넘었는데, 지금도 던킨도너츠하면 '연애시대'라는 드라마가 생각난다. 극 중 주인공 이름은 생각이 나질 않지만 감우성과 손예진의 교차점으로 던킨도너츠가 자주 등장한다. 


커피숍 창밖을 보며 지난날 드라마를 반추하는 모습이 여유롭고 낭만적으로 보이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지난 번에 다친 발목은 반깁스를 해야 했고 오늘은 진료 받으러 가는 날이라 연차 휴가를 냈다. 오전에 진료 및 물리치료를 받고 왔고 오후에는 딸아이 문화센터 가는 날이라 롯데마트 모셔다 드리고 나는 이곳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쪽 다리에는 깁스하고 후줄근한 잠바때기 걸치고 앉아 노트북 두드리고 있는 나는 느낄 수 있었다. 프론트 데스크 점원 아가씨의 측은한 듯 바라보는 시선을... 충분히 알고 있으니, 그렇게 불쌍하게 쳐다 보지 않아도 됩니다...



본의 아니게 생긴 하루의 휴가가 나쁘지는 않다. 

'몸만 좋았으면 딸아이 모시고 놀러 갔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몸이 성했으면 휴가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자 이 상황 자체에 감사하게 된다. 


바쁠수록 여유를 찾는 노력이 필요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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