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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딸에게 쓰는 편지/큰 딸에게

[쑥쑥이에게] #.42_벌써 1년...

by Kang.P 2016.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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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은 비오고 흐린 날이지만, 1년 전 오늘은 날씨가 아주 좋았던 것으로 기억해. 

작년 8월 31일은 월요일이었고, 아빠는 일 때문에 청주로 출장이 잡혀있었어. 새벽부터 엄마가 진통이 있었지만 아직 예정일이 일주일이나 남은 터라 큰 걱정없이 출근했는데, 곧 니가 나올 것 같다는 연락이 오더구나. 하지만 출장을 누가 대신 가 줄 수 없는 상황에서 아빠는 '엄마 곁을 못 지키겠구나...' 자책을 하며 청주로 향했지. 그러나 고맙게도 너는 아빠가 올 때까지 기다려 주더구나. (엄마는 얼마나 힘들었겠니...)

허겁지겁 산부인과로 달려와 네 엄마 손을 붙잡고 난 후에야 이제 됐다는 듯이 세상 빛을 보러 나온 우리 딸...


그게 딱 1년 전 오늘이다.

돌잔치는 이미 했지만, 막상 실제 태어난 날이 되니 느낌이 다르네. 오늘 하루 종일 시계를 볼 때마다 '아... 작년 이때쯤이면 이랬겠구나...'하는 생각이 순간순간 들더구나.


너의 탄생도 축하지만, 엄마가 된지 딱 1년이 되는 네 엄마를 위해 작은 편지와 꽃을 준비했단다. 사실은 오늘 비도 시원하게 오고 해서, 지난 노래 가사처럼 비오는 수요일에 빨간 장미 한 송이를 건내려 했는데, 퇴근할 때가 되니 비가 그치더구나,,, 


날도 날이니 만큼 오랜만에 세 식구 외식을 했어. 기분이 좋아 식당을 누비는 너를 의자에 앉혀놓으니 역시나 짜증을 내기 시작하더라. 결국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해치우고, 집으로 와서 조촐하게 첫생일 파티를 했다.




외할머니가 아주 이쁜 케익을 사 주셨단다~




엄마에게 준 꽃인데, 꽃집 아주머니가 아주 신경 많이 써 주셨단다.







졸려서인지 모르겠지만, 너는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어. 그래서 후딱 끝내버렸단다. ㅋㅋ


우리 딸, 

지금까지 건강하게 잘 자라줘서 고맙고, 아빠랑 엄마가 이쁘고 건강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키워볼께.

만난지 이제 겨우 1년 됐다. 앞으로 수많은 시간들을 사이 좋게 잘 지내보자꾸나~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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