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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2015 벚꽃 여행

by Kang.P 2015.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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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4일. 토요일... 

오랜만에 콧구멍에 바람 좀 넣고 싶어 아침 일찍 일어나 아내를 귀찮게 했다. 

남부지방에는 벌써 만개했다고 전해지는 벚꽃 구경을 우리도 가보자는 것이었다. 


저녁에는 비가 예보되어 있었지만, 오전 날씨는 기가 막혔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충전하고 청풍으로 향했다. 멀리 돌아가는 길이지만 수안보 쪽 길을 택한 건 주변 경치 구경하며 천천히 드라이브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청풍호 벚꽃길은 정말 장관이다. 

호수 둘레로 나 있는 편도 1차선 길을 따라 가다보면, 마치 터널 속을 지나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몽환적인 그림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조금 걱정을 한 것은 아직 시기가 좀 이르다는 것이었다. 제천, 청풍은 중부내륙지방이지만 지대가 높아서 평균 기온이 상당히 낮다. 그러다 보니, 꽃의 개화시기도 가까운 충주와 비교하여 늦다. 


하지만 

무엇이건 어떠하랴..


피었다면 

구경할 것이요

안 피었다면 

청풍호 드라이브하고 오는 거지, 뭐... 

안 그런가??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청풍호를 둘러싸고 있는 수백(?) 그루의 벚나무 중에 손에 꼽힐 정도의 나무만 군데군데 꽃을 피우려 준비하고 있었고, 나머지는 대부분 위와 같은 모양이었다,,,, 









아쉬움이 묻어나오는 사진...ㅋ














그래도 오랜만에 바람 쐬러 나오니 아내는 즐거워 보였다. 

큰 위안이었다. 








벚꽃에 대한 아쉬움을 먹을 거리로 달래기로 했다. 


청풍에 '황금떡갈비'라고 전에 촬영 때문에 가 본 곳인데, 맛있었다. 

아내는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다고 해서 꼭 한 번 맛보게 해주고 싶었다. 








울금이 들어간 떡갈비인데, 아내도 맛있어 했다. 

떡갈비 정식이 1인 20,000원으로 싼 가격은 아니었지만, 한 번쯤은 사 먹을 만한 맛이다. 












맛점을 하고 청풍호 주변의 커피숍으로 향했다.  

주유소에 붙어있는 카페인데, 여기 역시 지나가다 우연히 발견한 곳이다. 


인테리어도 이쁘고 창 밖 풍경도 좋았다. 



















4월 초 임에도 아직까지 입을 앙 다물고 있는 목련의 모습에서 제천이 얼마나 추운 동네임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청풍까지 온 김에 고향집에 들렀다.  







아버지는 아직도 집주변 정리하느라 정신이 바쁘셨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시다 보니 어느 때보다 즐거워 보였다.  











고향집의 새 식구인 불곰이...

3개월 된 녀석의 덩치가 저 정도라니...

녀석... 부모님 곁에서 잘 지켜다오~



예보는 틀림이 없었다. 

저녁 때 비 온다고 하더니, 점심 시간이 지나자 갑작스럽게 구름이 몰려 왔다. 

나름 꽃구경 나온 건데 이렇게 끝내기가 아쉬워, 마지막 코스, 충주댐으로 향했다. 


충주댐도 댐주변 길을 따라 벚꽃이 장관을 이룬다. 하여 벚꽃 만개 때는 차와 사람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아무래도 제천보다 충주는 벚꽃이 좀 피었을 것이라 기대를 했고, 도착해보니,

이건 제천의 청풍과는 완전 다른 분위기였다. 









캬...

저 만개한 벚꽃을 보시라...




















셀카봉 놀이에 신나신 아내느님~ㅋㅋ






















신기한 것은 한 시간 가량 꽃놀이를 마치고 내려오자 빗방울이 한두방울 떨어지더니, 급기야 예보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집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코 속에 바람 넣는 시간이었고, 아내와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못 다한 이야기는 아래의 영상으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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