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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2024년 4월 묵호

[묵호 여행] 연필뮤지엄

by Kang.P 2024.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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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 비가 오지 않았다면 연필뮤지엄의 존재 자체를 몰랐을 것이다. 당연히 애초 여행 일정에도 없었던 곳이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구경을 마치고 내려왔을 때도 비는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더이상의 야외 활동이 불가능하다 판단했고 급하게 가 볼 만한 실내 공간을 찾았다. 그렇게 알게 된 곳이 바로 연필뮤지엄이다.

 

https://naver.me/FPs6aaBb

연필뮤지엄 : 네이버

방문자리뷰 175 · 블로그리뷰 172

m.place.naver.com

 


성인은 7천 원, 초등학생은 4천5백 원의 입장료가 있었다. 오직 연필만을 주제로 하는 박물관은 처음이었다. 여기서는 다양한 종류의 연필을 볼 수 있었고, 연필의 역사를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시대를 대표하는 명사 5인의 연필과 창작물도 만나 볼 수 있었는데, 큰 기대가 없었기 때문일까. 은근히 볼거리가 많았고, 아이들도 이곳저곳 관심 가지고 둘러봤다. 


다양한 종류의 연필을 직접 눈으로 보고 관련된 이야기를 접하다 보니, 연필을 잡아 본 게 언제였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연필은 나의 일상과 동떨어져 있었다. 글을 쓰는 행위가 종이에 써 내려가는 게 아닌, 자판을 두드려 '입력'하는 게 보편적인 시대를 살고 있으니, 연필은 더욱 생소할 수밖에 없는 요즘이다.


박물관 4층에는 카페와 함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아트숍이 있었다. 많은 연필과 다양한 용품들을 보고 있자니 친구가 한 명 생각났다. 대학 시절 학생회에서 대자보와 플래카드를 쓸 정도로 글씨를 예쁘게 쓰는 친구였는데, 다양한 이유로 고민과 상심에 빠져 있을 때면 이 친구는 위로의 손 편지를 건네며 격려해 주곤 했었다. 
 
손글씨를 즐기다 보니, 이 친구는 나이 마흔 중반인 지금도 문방구를 그냥 못 지나친다. 다양한 종류의 필기도구만 봐도 신이 나나 보다. 이런 그녀에게 이곳 연필뮤지엄은 정말 신나는 놀이터가 될 것 같았다. 나중에 묵호 쪽으로 여행을 간다고 하면 꼭 추천해 줘야겠다(물론 이미 알고 다녀갔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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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 카페 풍경


4층 카페는 개방감 있게 되어 있어서 창을 통해 묵호의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

 

 

 


비 때문에 아니, 비 덕분에 알게 된 연필뮤지엄.
 
알차게 구경 잘했고, 오랜만에 추억도 회상했으며, 연필도 세 자루 구입하며 아날로그 감성을 충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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