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끔 여행/2023년 5월 속초

[속초 여행] #.1 비오는 속초와 연태고량주

by Kang.P 2023. 6. 5.
728x90

여행을 앞두고 간절히 일기 예보가 틀리길 바랄 때가 있는데 이번 여행이 그랬다. 석가탄신일의 대체 휴무일을 포함해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속초에 머물 예정인데 토요일 오후부터 주욱 비가 예보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간절함이 하늘에 닿은 것인가. 날씨가 예보와 다르게 바뀌기 시작했다.

 

오후로 예정되었던 비가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허허허,,,  

 

연휴에다 비까지 내리니 길이 막힐 것을 예상한 우리는 국도를 타고 속초로 향했다. 그렇게 가던 중 자전거 여행객들과 마주쳤다.

 

 

판초우의를 뒤집어쓴 채 페달을 밟으며 힘겹게 앞으로 나가는 그들을 보고 있자니 1998년 자전거 전국일주할 때가 생각났다. 

 

나도 저런 열정으로 한계령을 넘었었지... 이제는 돈을 손에 쥐어주며 하라고 해도 못할 것 같다. 그땐 젊었고 무형의 가치에 대한 열망이 있었고 무엇보다 뜨거웠다. 그러니까 12만 원짜리 중국산 자전거에 텐트를 비롯한 의식주를 동여매고 달릴 수 있다. 가끔, 아니 문득문득 그리운 시절이다.

 

1998년 전국일주 당시 한계령 부근에서 찍은 사진

 

큰 딸의 태권도 승품심사 보충수업을 마치고 가야 해서 함께 속초로 향하는 형네 식구보다 출발이 늦었다. 그러다 보니 바다는 구경도 못 보고 바로 숙소로 이동해야 했다. 

 

우리 숙소는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인데,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어딜 가봐도 이만한 숙소는 없는 것 같다.  특히 독채인 루체른은 다른 팀 신경 쓸 것 없이 아이들도 맘껏 뛰어놀 수 있어서 좋다.

 

 

반응형

대부분의 여행이 도착 첫날은 저녁 챙겨 먹기 바쁘고 마지막 날은 짐 싸서 돌아오기 바쁘다. 그래서 모름지기 여행은 적어도 2박 3일 이상은 계획을 세워야 한다.

 

우리가 도착했을 땐 이미 형네 가족이 저녁 장을 다 봐놓은 상태였다. 지난 번 모임 때부터 우린 연태고량주를 먹기 시작했다. 섞지만 않는다면 다음 날이 깔끔해서 좋았다.

 

 

첫날 저녁도 어김없이 연태고량주였다. 마트에서 산 회와 소고기를 안주 삼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양념 삼아 그렇게 첫날밤은 깊어갔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