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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2019년 2월 용인

[용인 여행] #.2 청학골과 한국민속촌

by Kang.P 2019.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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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봐도 저녁 먹으면서 아내와 술 한 잔 할 것이 불 보듯 뻔했기에 차 놓고 갈 만한 식당을 찾았다. 그리던 중 청학골이라는 곳을 발견했다. 숙소에서 500미터 남짓 거리여서 아이들과 걸어가기 충분했고, 무엇보다 아내가 좋아하는 고기를 파는 곳이었다.


막상 도착해서 보니, 엄청 큰 고깃집이었다. 이곳을 선택한 또 하나의 이유는 놀이방이 있어서였다. 하지만 도착해서 보니, 작고 관리가 안 되고 있었다. 대표 메뉴가 대갈비였기에 우리도 그것을 시켰다.



맛있었다. 아내가 좋아하니 더 그렇게 느껴졌다. 함께 나온 물김치도 좋고,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무엇보다 평소 고기를 안 먹는 아이들도 이 집 갈비는 잘 먹었다.


자식이 맛있게 먹는 걸 보며 흐뭇한 감정이 드는 것을 보니, 나도 철들었나 보다.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 돌아와 아이들은 한바탕 놀다 잠들었고, 우리는 아이들이 자는 동안 한 잔 더 했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일찍 일어났다. 호텔 조식을 먹기 위해서다. 이 호텔을 검색하다 보니 조식이 깔끔하고 좋았다는 글이 눈에 들어왔다. 본인이 먹고 싶은 것을 직접 가져와 먹으며 이야기 나누는 것도 아이들에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


결과부터 말하면, 이 날 조식은 없는 것 투성이었다. 쨈 발라 먹을 빵조차 없었다. 주방에서 바쁘게 움직이시는 분들께는 미안하지만, 주말 투숙객을 감안해서 준비를 해야 하지 않았나 싶다(아마도 이날만 그랬을 것이라 믿는다).

먹는 둥 마는 둥 조식을 마치곤, 짐을 정리하고 내려와 체크아웃을 했다. 그리고 용인 한국민속촌으로 향했다. 식당에서 옆 테이블 아이가 하는 소릴 들은 큰 딸아이가 자기도 에버랜드 가고 싶다고 주장했지만, 에버랜드는 주말에 가는 곳이 아니라는 게 내 신념이다(주중에 휴가 내고 가자. 아빠가 약속한다).

사실 한국민속촌은 나도 처음이었다(의외로 입장료가 비쌌다).

​​​


아이에게 이것저것 설명하며 둘러보는데, 정작 애들은 별 관심이 없어 보였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초집중하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먹는 거였다.



​​
추억의 쫀드기~. 처음 접하는 것임에도 맛있게 먹는 아이들을 보며 세대를 아우르는 연결고리가 하나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행사장에서는 7,80년대 추억의 놀이와 다양한 이벤트가 있었는데, 아이들 덕분에 참여하기는 힘들었다.

민속촌에 놀이기구가 있으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는데,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큰 딸이 민속촌에 와서 가장 표정이 밝아진 곳이 여기였기 때문이다.



겁이 많아서 무서운 것은 못 타고, 회전목마 정도 타면서도 엄청 즐거워했다.


​​​이렇게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고 충주로 내려왔다. 사실 그동안 멀리 갈 때나 숙소를 잡았지 가까운 곳은 대부분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그러나 이번처럼 가까운 지역이더라도 1박 2일로 다녀오니, 시간에 쫓기지 않고 좀 더 깊이 둘러볼 수 있어 좋았다.

이 글은 여행 다녀온 지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쓰고 있지만, 이렇게 정리를 하다 보니 그때의 기억과 감정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겠다 다시 한 번 다짐한다(나중 되면 내가 가자고 노래를 불러도 애들이 안 간다고 거절할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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