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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2015년 6월 경주

[경주여행 #.1] 무작정 출발

by Kang.P 2015.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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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6일 금요일, 휴가를 하루 냈다. 며칠 길게 휴가 내서 푹 쉬고 싶은 마음 굴뚝 같지만, 그럴 심적 여유가 없다. 

그래서인지 주말 앞, 혹은 뒤로 찔끔찔끔 하루 씩 휴가를 내고 있는 요즘이다. 소심한 놈...


26일의 휴가도 같은 연장선 상이었다. 쉬고 싶어 휴가는 냈지만, 딱히 뭘해야겠다는 계획 같은 것은 없었다. 

하지만, 전 날의 과음으로 마눌님이 심기가 불편한 상황이었고, 더욱이 쑥쑥이가 8개월에 접어들면서 멀리는 못가더라도 태교여행 가자는 아내의 요청도 있어왔고 해서, 금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놀러가자고 아내를 보챘다. 


하지만, 어디가서 무엇을 할지 몇 박 며칠로 갈지, 아무것도 정하지 않은 채 차에 몸을 실었다. 차를 몰며 회의를 했다.

어디 갈까? 바다를 보러 갈까? 맛있는 거 먹으러 갈까?

이런 저런 생각 끝에 우리는 '경주'로 가기로 결정했고, 그렇게 무작정 경주여행은 시작 되었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숙소를 예약했다. 

보문단지에 있는 호텔인데, 남는 방 당일 예약이라 그런지 저렴했다.


약 3시간을 달려 도착해 숙소를 보니, 싼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광각렌즈로 촬영한 내부 사진은 믿으면 안된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광각렌즈는 거리를 왜곡시켜, 실제보다 훨씬 넓게 찍힌다...) 

문득, 마눌님과 연애시절 처음으로 경포대 놀러갔을 때 갔던, 펜션을 위장한 모텔의 추억이 떠올랐다. 


오는 내내 비가 오더니, 막상 경주에 도착하니 고맙게도 비가 그쳤다. 숙소에 짐을 부리고 우리는 불국사를 이동했다.  

 








경주 불국사... 어릴 때 수학여행으로 와 본 것 같긴한데, 하도 오래전이라 주변을 둘러 봐도 익숙한 곳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메르스 때문에 여행을 자제한다고는 하지만, 평일임에도 많은 외국인들이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우리 곁을 지나갔다. 












오랜만에 숲 속을 걸으니 정말 좋다. 

특히나 비온 뒤의 약간 눅눅하고 축축한 듯한 그 향이 정말 좋았고, 무의식적으로 코로 깊은 숨을 들이 쉬게 된다. 








자, 오랜만에 역사 공부들 하시라... 

다보탑이란??.... 위 사진을 참고하시오~ㅋ




몇 안되는 같이 찍은 사진.







아쉽게도 석가탑은 공사중이었다. 

아무래도 문화재라 그런지 상당히 주의하며 공사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웅전에서는 메르스 퇴치를 위한 백일기도가 한창이었다.  정말이지 하루 속히 메르스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길 바란다. 

많은 시간이 흐른 뒤 위의 사진을 봤을 때, 그 때의 느낌은 새로울 것 같다. 역병과 가뭄으로 힘들었던 시기로 2015년 초여름을 기억하겠지?? 










무엇보다 자연이 정말 좋다. 충주도 작은 도시라 조금만 움직이면 자연을 접할 수 있지만, 경주의 느낌은 사뭇 달랐다. 

무성한 숲 속을 아무 생각 없이, 사랑하는 사람 손 붙잡고 가는 길이란... 


캬~~ 이건 뭐 그림이 따로 없다, 없어~~ 






불국사를 둘러보고 우리는 석굴암으로 향했다. 




출처 : daum 지도




이건 뭐 완전 수학여행 코스지만, 

같은 공간일지라도 철없던 어린시절 반강제로 구경할 때랑 보이는 것이 달랐고, 느낌도 새로웠다. 





안개와 구름이 뒤섞인 듯한 주차장 윗쪽으로 입구가 보였다. 







관람 시간이 오후 6시까지여서 혹시 입장을 못하나 걱정했는데(우리가 도착한 때는 5시 20분 즈음이었다.) 다행이 가능하다고 했다. 


저 곳을 시작으로 산길을 따라 걸어간다.  여느 둘래길과 비교해도 아깝지 않을 풍경이다.  

약 10~20분 정도 걸어가면 석굴암이 나온다. 







저 봉우리와 사찰은 붙어 있으며, 사찰 안으로 들어가면 유명한 석굴암을 볼 수 있다. 

촬영을 금지 했기에 블로그에 담지는 못하지만, 많이들 국사책과 TV를 통해서 본 그 모습 그대로 였다. 


석굴암을 둘러보고 나와 다시금 온 길을 돌아갈 때는 올 때보다 시간이 덜 걸리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기분 좋게 산길을 따라 가는데,


어익후!!! 이놈들 보소~~








여기 다람쥐들은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았다. 과자를 내밀면 다가와서 그 자리에서 먹어 치웠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것을 봐 왔을 테고, 사람들 또한 이들에게 악의를 가지고 대하지 않았을 테니, 이해가 가기도 한다. 

한 동안 넋을 잃고 바라봤다...






귀여운 녀석을 뒤로 하고 우리는 오늘의 마지막 코스로 이동한다. 

경주의 야경하면 빠질 수 없는....

바로 안압지의 야경을 보기 위해 다시금 차에 올랐다. 


사진/동영상 : Nikon D5100 / Sigma 17-70mm


(다음 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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